[월요단상] 지향적 상향적 변화
[월요단상] 지향적 상향적 변화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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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변화는 저항이 크기 때문에 힘이 들겠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화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삶을 거울에 비춰보듯 성찰의 시간을 가질 때 변화는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만약 그 변화가 지향적(志向的) 상향적(上向的) 변화라면 참으로 좋은 발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변화란 마음에 자극을 받아야 의지가 생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변화가 곧 자신의 발전이라고 할 때 누구나 변화를 꿈꾸지 않을 수 없다. 변화 없이 어찌 자신이 바라는 바 미래에 대한 훌륭한 계획이나 희망이란 말이 성취될 수 있으랴. 짧은 시간에 가장 좋은 행복 그 자리에 있을지언정, 눈이 부실 만큼 찬란하고 화려한 변화에 희망을 걸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실제로 삶이 되어 나가는 경로는 잇대어 끊이지 않는 변화의 과정일 수 있으며, 그 변화는 언제나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곧 발달의 과정이 된다고 봐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급격하게 달라지는 걸 싫어하고 안전한 상태에서 편안한 삶을 바랄 수는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간다면 누구나 안정을 바라면서 함께 변화를 추구한다는 게 맞는 말일 수 있다. 즉 자신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인간사회는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라지고, 더 좋은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이다. 더 멋지고 한층 더 편리하게, 몸과 마음이 아무 근심이 없는, 바로 이런 것들을 인간이 바란다면 어느 누구도 예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삶에는 보통의 이론과 인식을 뛰어넘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상야릇한 일이 일어나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 속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할 변화나 신기한 일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눈을 뜨고 감각을 일깬다 해도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나에게 훌륭한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그 무엇이든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또한 싫어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바라는 바 꿈도, 계획이나 희망도 가져야 하고, 또한 행복하지 못할지라도 나 혼자만의 아름다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의심하지 않고 일을 하다 보면,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봐야 한다. 어쩌면 그 일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일인 듯 기쁨으로 정신을 쏟을 수 있고, 하찮은 것에도 삶의 의욕을 가진다면 참으로 좋은 변화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진실로 자신에게 발달이라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상향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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