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건강이야기] 알레르기 비염
[김상욱의 건강이야기] 알레르기 비염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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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이 되면 답답한 숨소리, 훌쩍거림과 재채기 소리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공기 중에 먼지와 꽃가루가 많아지거나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와서 주요 증상인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을 일으킨다.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5.1%였으며, 이는 10년전에 비해 2배정도 증가한 수치다.

알레르기 비염은 먼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과 같은 물질들(항원)이 코 속의 피부(점막)에 접촉했을때 여러 면역 반응(과민반응)들이 일어남으로 인해 발생한다. 과민반응은 알레르기반응성을 지닌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어릴 때부터 시작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시작될 수 있는데 일단 시작되면 멈추지 않고 계속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병력 청취, 비강 내시경 검사 및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 없이 일반 비염 약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촉농증(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비강 이물 및 종양 등과 같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비인후과 진료 후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코막힘과콧물이 발생하였지만 진료 없이 일반 비염약만을 복용하다가 비강 종양의 진단이 늦어져서 치료가 어려웠던 안타까운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다.

환자들이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비염약을 먹을 때만 좋아지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치료를 중단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우수한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서 코막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고주파 및 미세절삭기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부분마취로 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코막힘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통증과 같은 불편감이 적어 소아나 청소년기 아이들에서도 널리 시행된다.

특히 미세절삭기를 이용해 수술을 한 경우 10년 이상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수 년 전부터 면역요법이 시행되어 완치의 길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열려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목숨을 위협하거나 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축농증(부비동염), 수면질환 등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력 저하, 성격장애나 성장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김상욱 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비과학회홍보위원)
 
김상욱 경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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