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함바식당 규제 “근로자만 힘들어”
진주시 함바식당 규제 “근로자만 힘들어”
  • 강민중
  • 승인 2016.04.12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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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등 민원에 '불허'…근로여건 무시 "일방정책"
진주지역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곳곳에서 대형건물과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사현장내 집단급식소(일명 함바식당) 허가를 내주지 않는 진주시의 규제탓에 외각지역 현장근로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부 식당을 이용할 경우 시간경제적 부담은 물론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진주시는 당초 함바집과 관련한 운영권 비리와 위생문제, 아울러 위축된 지역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불허방침을 고수했지만 근로자들의 불만을 고려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13일 진주시와 공동주택 건설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진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함바집과 관련한 운영권 비리, 위생문제 등 잇따라 민원이 제기되자 이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함바집 불허 방침을 세워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진주시는 공공주택 현장에서의 근로자들(평균 2000~3000명)이 인근 음식점 등을 이용할 경우 위축된 지역상권이 다소나마 활기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반영했다.

실제 당시 함바집들이 집단급식소 신고 후 일반음식점 영업을 하는가 하면 영양사와 조리사를 고용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거나 조리종사자가 건강진단을 받지 않는 등 불법 행위가 상당히 노출됐다. 규제를 통해 건설현장 인력들이 인근의 일반음식점을 이용하면 외식업계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무조건적인 불허방침은 근로자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규제일변도의 정책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진주지역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은 혁신도시와 평거동, 정촌면 등. 이중에서 현장근로자들이 직접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은 혁신도시와 정촌면 외각지역이다.

평거동의 경우 인근 상권이 형성이 돼 있어 불편이 덜하지만 혁신도시와 정촌면 등은 인근 식당이 턱없이 부족해 구도심으로 20여분 가량 차를 타고 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근로자들이 식사시간 이후 휴식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업무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장근로자들이 여건을 고려한 규제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앞으로 혁신도시내에 추진되는 대형아파트 공사현장만해도 A-6블록(728가구)과 A-12블록(1153가구) 중흥, A-7블록(754가구) 대방 등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여기에 정촌산업단지와 신진주역세권 등에서도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계획돼 있다. 아파트 건립 움직임에 비해 인근 상권 형성이 더딘 것을 감안해면 결국 더 많은 현장 근로자들의 불편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혁신도시내 B아파트 현장 근로자는 “식당까지 이동시간만 30~40분이 걸린다. 멀리 문산이나 시내까지 밥먹고 오면 바로 장갑을 낀다”면서 “업무강도가 높은 현장 근로자에게는 휴식시간 1분도 소중하다. 비리가 많았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 행정에서 허가를 내줄때 좀 더 철저하게 하면된다. 현장근로자들에게는 함바집이 식당이 아니라 휴식처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진주시 관계자는 “대형 공사장의 함바식당이 운영권 비리와 위생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척결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시 외곽지역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들의 불만과 불편을 어느정도 체감할 수 있었던 만큼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아파트 공사현장내 집단급식소(일명 함바식당) 허가를 내주지 않는 진주시의 규제탓에 외각지역 현장근로자들이 시간경제적 부담은 물론 업무효율 감소와 안전사고도 우려 등을 주장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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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2016-04-14 07:59:56
전국에서 아마도 공무원 경직도는 진주시가 제일높은것 같다. 마치 조선시대 관료주의를 보는것같다.
정부도 민생과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탈피하라고 입이달토록 지시하건만 진주시는 온갖불합리한 규제와 경직된 조례등으로 민생과 진주시의 발전을 가로 막고있지않은가..
진주시 공우원님 종 깨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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