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완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5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꼬시다. 까불 때 알아봤다.” 총선이 끝난지 보름이 가까워 오지만 요즘도 이 지방 사람들은 선거결과를 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언젠가 한번은 식겁을 해야 정신을 차리지.” 19대 국회 내내 야당이 그렇게 잘못해도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 현상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이 어데 있겠노.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놈의 ‘완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완장’을 얻어 차기도 했지만 스스로 ‘진박’이라는 완장을 만들어 차고 다니면서 까불어댔다는 것이다. 당 대표를 향해 사정없이 쌍욕을 해대고 ‘바보같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으니 국민의 눈에는 나간 집으로, 콩가루 집안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래도 기고만장했고 한때는 개헌선까지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윤흥길의 소설을 극화한 드라마 ‘완장’속 주인공과 다를 바 없었다. PK, TK지역이라 친박이면 무조건 통할 줄 알고 내가 더 친박이라며 ‘완장’을 휘둘러대다 된통 맞은 것이다. ‘누구 좋으라고 투표장엘 가.’ 이심전심 선거를 기피했고 결과는 참담했다.

▶‘한방에 훅 간다’는 경구는 그들도 사태가 심상찮다는 감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완장 찬’ 사람들이 설치니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치명적인 카운트 펀치에 새누리당은 아직도 혼수상태다. 언제쯤 제 정신으로 돌아올지.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