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도량(度量)
지도자의 도량(度量)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6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나라든 조직이든 입을 막는 것은 물길을 막는 것보다 심각한 것이 된다. 일단 둑이 터지면 다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입도 이와 같다. 물길을 잡으려면 적절하게 뚫어줘야 하듯 백성이든 조직이든 입은 일단 열어줘야 한다. 그래서 황제가 국정에 임하면서 문무백관에게 정치를 풍자하는 시를 쓰도록 권한다. 여러 의견을 참고해 도움이 되는 말을 찾아 국사에 반영하기 때문에 그르치는 일을 사전에 막는다.

▶지도자들은 국민이나 당원의 입을 막으면 안 된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칼춤’을 출 때 당내 누구도 막지 못한 것이 큰 패인이다. 지도자는 선장에 비유, 올바른 항로로 선원들을 잘 이끌고 가면 승객과 선박을 예정된 항구에 무사히 도착시킬 수 있다. 목표를 잘못 정해 선원들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면 새누리당 같이 참패의 쓴맛을 맞는다.

▶지도자는 태산불양토양(泰山不讓土壤: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고)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하해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의 고사 같이 해야 한다. 리더는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잘 포용하는 품성인 도량을 크게 가져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이 없으면 국가 또는 조직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현명한 지도자는 일방적인 명령과 강요가 아닌 때로는 웃기기도 하는 등 참을성을 갖고 조직원을 설득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도량이 큰 지도자의 주변에는 배신자도 적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