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위기의 경제, 정치인들 정신 바짝차려야
[의정칼럼] 위기의 경제, 정치인들 정신 바짝차려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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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경남도의원)
‘낙동강 벨트’가 무너지고 있다. 이 말은 20대 총선 등 어설픈 정치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심각해져 가고 있는 지역경제 위기를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울산-부산-경남으로 이어지는 조선, 철강 등 제조업 관련 산업구조를 가진 낙동강 벨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울산의 현대중공업은 최대 3000명의 감원 발표를 계획하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할 예정이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오는 6월부터 2만500여명의 노동자가 실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 협력사 45곳이 폐업했다. 울산에서는 20여개의 협력사가 문을 닫았으며 부산지역도 조선기자재 업체 333개사 중 20개사, 선박수리업 124개 중 9개사가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사정은 더욱 악화돼 지역경제 전반에 도미노 부실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2015년 10월 필자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경남무역사절단으로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뫼를 갔는데 현지인으로부터 ‘말뫼의 눈물’이라는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약 50여년 전 말뫼는 스웨덴 조선산업의 중심도시로 이곳에 자리한 ‘코쿰스’(Kockums)는 세계 최강의 조선업체로 스웨덴의 자부심이자 말뫼의 상징이었는데, 말뫼 시민들은 코쿰스의 번영과 더불어 도시와 가정의 윤택한 삶이 계속되리라고 믿었는데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아 깨졌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조선업의 신흥 강국으로 급부상한 대한민국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선박 수주물량이 제로로 떨어지는 일이 현실로 닥쳤다. 코쿰스는 1986년 문을 닫았다. 당시 실업자가 된 3만여 명의 시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났고, 말뫼의 풍요는 30여년 만에 막을 내렸다. 말뫼 조선소의 상징물이었던 거대한 ‘코쿰스 크레인’은 2003년 대한민국 울산으로 옮겨졌다.

우리가 ‘골리앗 크레인’이라 부르는 ‘코쿰스 크레인’이 분해돼 한국으로 실려 가는 장면을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 현지에서 생중계를 하며 장송곡을 흘려보냈다고 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말뫼의 눈물’을 들으며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냉정한 기업의 흥망성쇠와 말뫼시민에 대한 애틋한 감회와 더불어 6·25전쟁을 겪으며 불과 60여년 만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부심이 흔들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강성할 때면 항상 우리나라는 힘들었다. 중국이 제조업의 각 부문에서 최강자로 올라서는 업종이 늘어날수록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한국 기업은 구조조정 내지 기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권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국민들의 총의를 모으고 구조조정으로 내몰린 노동자 한 명의 삶도 아파할 줄 알며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강민국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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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 2016-04-28 05:35:32
글의 주제가 결말과 전혀 엉뚱하다
해당 업종이며 기업들의 위기 원인 등의 진단은 정치인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읊퍼놓고는 정치인이 정신차려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 내고 있다

그 무슨 그런 글이 다 있나?
또 구조조정으로 떨려나게될 노동자들 아품 아퍼하면 될게 아니라, 당신들 역시 세비의 일부라도 보테주고 하면서 그런소리 해야 합니다
앞뒤도 안맞고 남들에게나 싸잡아 그런소리 할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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