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최고 선물
어린이날 최고 선물
  • 경남일보
  • 승인 2016.05.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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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규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유승규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보고서를 보면 청년 실업률은 2월 12.5%, 3월 11.8%로 매우 높다. 청년들은 이와 같은 실업률 상황에서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헬조선, 금수저·흙수저, 노오력’이라는 풍자어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특히 ‘노오력’의 의미를 인터넷사전에서는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하라는 말로 사회가 혼란하니 노력 가지고는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풍자한 말’로 정의한다. 과연 우리 사회는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일까?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뛰어난 재능을 2∼3가지 갖고 태어난다. 자신의 적성보다 회사가 필요로 하거나 취직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분야, 즉 어학연수, 자격증, 어학점수 등 스펙쌓기에 몰두한다. 자신의 적성과 관련 없는 분야의 스펙을 쌓으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여건이 좋아도 노력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대인은 인간 내면에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며, 그 영혼에 맞는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한 학년에 베스트(최고)는 한 명밖에 없지만, 유니크(특별)한 존재는 모든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학습장애아로 판정받았으나 호기심 많은 에디슨을 발명왕으로 키운 것도 부모가 그의 재능 강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언어, 논리수리, 음악,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지능 중 남보다 잘하는 재능 2∼3가지를 갖고 태어난다. 다중지능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작용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여러 번 직장을 옮겨야 하는 평생학습사회이므로 더욱 자신의 재능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재능 2∼3가지를 잘 활용해 그 분야와 관련된 스펙을 쌓는다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어린이날이다. 우리 아이가 잘하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재능을 찾아줄 궁리를 해보자. 우리 아이도 분명히 잘하는 재능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것이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이고, 우리 아이의 최고 스펙이다.

유승규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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