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숲으로부터 얻는 혜택
[경일포럼] 숲으로부터 얻는 혜택
  • 경남일보
  • 승인 2016.05.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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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숲을 찾기 좋은 계절이 왔다. 숲은 고전적 의미로는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라고 배웠다. 이러한 숲이 기존의 개념인 ‘임산물을 생산하는 노동의 장소’에서 최근에는 보는 곳, 노는 곳, 사색하는 곳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과 가치를 지닌 자원의 공간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숲의 효용에는 경제의 자원, 환경의 자원, 문화의 자원이 있다.

첫째, 경제의 자원으로는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하고 약초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둘째, 환경의 자원에는 인간에게 쉼터가 되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또한 재해를 막고 국토를 보전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등 대기를 정화시켜 준다.

셋째, 문화의 자원으로는 신화와 설화, 문학, 음악, 미술 등의 예술을 탄생하게 하는 영감을 주며, 숲이 가진 영적·정신적·심리적 가치를 숭배해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왔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숲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지금부터는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다양한 기능별로 알아보자.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87년 처음 산림의 공익기능을 평가한 이래 2∼5년 주기로 산림 공익기능의 가치를 화폐단위로 평가하여 발표해 왔다. 이러한 결과 발표에서도 목재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산촌생활의 기반으로서의 숲의 역할과 숲의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산림정책의 추진 필요성과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 산림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며, 산림이 제공하는 대기정화, 국토보전, 생활환경 보전 및 휴양서비스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에 부합된 숲의 효용가치를 평가할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이렇게 사회적ㆍ환경적으로 중요한 산림의 역할을 화폐가치로 평가하기 위하여 최근(2014년 기준) 숲이 우리의 환경과 생활에 미치는 다양한 산림의 공익기능을 평가하였다.

기존 평가항목인 수원 함양, 산림 정수, 토사유출 방지, 토사붕괴 방지, 온실가스 흡수, 대기질 개선, 산소 생산, 산림휴양, 산림치유, 생물다양성 보전, 산림경관 등 11개 기능에 온실가스 흡수, 국산 목재제품 탄소 저장, 도시 열섬 완화 기능을 추가하여 12개 항목을 평가하였다.

평가 결과 산림공익 기능의 총평가액은 12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농림어업총생산의 4배, 임업총생산의 65배에 달한다. 국민 1인당 249만원의 산림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기능별로는 토사유출 방지기능(총평가액의 14%)이 18.1조원으로 평가되었으며, 산림휴양 기능이 17.7조원(14%), 수원함양 기능이 16.6조원(13%)으로 뒤를 이었다. 2010년 대비 대부분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증가한 반면 수원함양 및 산소생산 기능의 평가액은 감소하였으나 산림공익기능 총평가액은 1987년부터 2014년까지 37년간 연평균 7.5%씩 증가하였다.

이와 같이 기존의 숲은 목재생산을 위한 것으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이제는 경제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환경의 자원 및 문화의 자원까지 우리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처럼 귀한 산림을 우리 후손들에게 건강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여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남창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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