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간다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간다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6.05.1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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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까지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맡아
20대 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와해된 새누리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와 ‘혁신위원회’ 투 트랙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원내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이 11일 머리를 맞대고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론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해 통상적 당무와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하는 한편, 당 혁신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차기 당 지도 체제의 형태, 당권·대권 분리 문제, 정치 개혁안 등을 포함한 혁신안을 전대 전까지 완성하도록 했다.

관리형 지도부 체제에 특별 독립기구인 혁신위를 더한 ‘투 트랙 지도부’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당대회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치른다는 형식적 원칙을 정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7월 말, 늦어도 8월 초순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순화하면 결국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로 7월까지 약 두 달간 당을 운영하고, 차기 지도부의 형태와 권한은 혁신위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안은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친박계는 대체로 당 내부 인사가 이끄는 관리형 임시 지도부와 별도의 혁신 기구를 원해온 반면, 비박(비박근혜)계는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가 전권을 쥐고 당 혁신을 주도하는 방안을 선호해 왔다.

비박계 입장에서는 차기 전대를 앞두고 ‘개혁적 외부 인사’를 당내에 영입해 친박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당 안팎에서는 총선에서 참패한 정당답지 않게 너무 안이한 행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친박계도 이 같은 비판적 시각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혁신위에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인 당무는 비대위가 맡되,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을 담아 혁신 방안을 만들어낼 혁신위의 역할이 비대위보다 더 두드러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혁신위원장은 혁신의 취지에 맞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혁신위에서는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 폐지 또는 완화 문제와 현행 집단지도 체제 개선 방안 등 민감한 문제들이 다뤄질 예정이어서, 위원장과 위원 구성 단계부터 당내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관건은 혁신위의 권한과 역할이다. 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도 혁신위의 위상과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122명 당선인 전원에게 설문을 돌려 혁신위원장 추천을 받은 결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상의해 이른 시일 내에 설문 조사 결과 등을 참고해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설문에 모두 응한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총리를 추천한 당선인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면서 “다만 추천은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뤄져 제안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위원장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추천인으로는 김진홍 목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일부연합

 
새누리당 정진석 20대 국회 원내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로 찾아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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