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회장의 답
故 정주영 회장의 답
  • 정영효
  • 승인 2016.05.1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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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신규 수주마저도 급감, 그 여파로 구조조정의 태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최대 위기다. 조선산업 산파 역할을 했던 고(故) 정주영 회장이라면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했을까 궁금하다.

▶정 회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영국 선박 컨설턴트 회사 회장에게 500원짜리 1장을 꺼내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한국은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고,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고 뻥(?)을 쳐 조선소를 지을 자금은 물론 선박까지 수주했다. 배짱으로 일궈낸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조선소를 설립한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고, 뚝심과 발상의 전환으로 이겨냈다. 특히 1980년대 조선산업 대불황으로 만들어 놓은 선박마저 인도를 거부당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시 정 회장은 “다 지어 놓은 배를 안 사가? 그럼 우리가 해운회사 하나 만들지”라며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983년 한 특강에서 “오랜 조선 역사로 세계를 호령하던 유럽 조선소가 쇠락한 것은 게으름과 흐트러진 자세 때문”이라며 “현대중공업도 일하는 자세를 새로 가다듬지 않으면 유럽 조선소들과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한 정 회장의 경계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특강에서 지금의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답을 내놨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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