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없는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교권침해 없는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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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교사를 빗자루로 폭행하고 침까지 뱉는 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학생은 웃으며 교사에 대한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SNS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어디 이뿐인가, 학생이 수업 중 잠을 자도,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도 교사가 강하게 제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 교육현장의 단면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경남도내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매년 평균 80여건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경남도교육청 조사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78건의 교권침해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84건, 2014년 111건, 지난해는 83건이었다. 교권침해를 유형별로 보면 폭언·욕설이 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업진행방해가 33건, 폭행 4건, 교사 성희롱 2건 등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부 보수적 단체에서는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침해가 심각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체벌과 교권붕괴를 인과관계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교권 추락을 언제까지 남 탓으로만 돌릴건가. 대안은 없는 걸까. 교육전문가들은 교권보호 강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람직한 학교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가 소통과 공감으로 학생의 바른 성장을 돕는 것이다.

어제(15일)는 스승의 날이었다. 과거에는 선생님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 국가나 사회가 존경하고 보호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사부일체(師父一體)’란 말도 있다. 스승과 아버지는 같은 존재나 다름없어 똑같이 섬기고 받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적 존경을 이끌어 내는 새로운 교사상 정립과 신뢰받는 교권 확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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