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평생교육의 요람, 경남지역대학을 살려야 진주가 산다
[의정칼럼] 평생교육의 요람, 경남지역대학을 살려야 진주가 산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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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진주 사람들에게 진주의 가장 근본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문화와 교육을 뽑을 것이다. 많은 인재들이 중앙 정·관계로 진출한 것은 물론 지역발전의 기반을 잘 일구어 현재 진주시는 2012년 이래로 4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투자유치 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혁신도시와 우주항공산업단지 추진은 거스를 수 없는 진주 발전의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교육과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과히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래고 진주시가 더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인구 50만의 자족도시이자 21세기 산업문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산업 인프라를 채워줄 인재양성이라는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인구가 늘어나고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지역경제의 자리를 채울 인재 양성은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시민들의 재교육과 평생교육을 통한 끊임없는 재사회화 과정이 튼튼하게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진주시민의 평생교육의 요람이라고 볼 수 있는 경남지역대학교(구 방송대)의 현재를 보고 있자면 걱정이 앞선다. 1987년 설립 이후 지역 인재와 일꾼을 15만 명 넘게 배출해온 명실상부 진주지역 교육의 상징이자 지역경제의 보이지 않는 엔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도 4200명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품고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30년이 넘은 건물은 비만 오면 빗물이 뚝뚝 떨어져 책상과 도서를 적시고, 시험기간에는 복도와 계단까지 책상을 내놓아야 할 정도다.

이것뿐만 아니다.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멀리서도 차를 몰고 오는 시민들의 열의와는 달리 4200명의 재학생 수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겨우 15대만이 주차가 가능한 주차시설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부족한 강의실과 학습공간으로 인해 실험과 실습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며, 부족한 기자재와 도서 수준은 지역 새마을문고 수준에도 못 미치니 어디 가서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지역대학이자 평생교육의 거점 대학이 이 지경인데, 어찌 인구 50만의 자족도시와 복합산업문화도시 건설을 꿈꿀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다. 밀려드는 사회복지 수요와 다양한 행정 수요를 감당할 인력과 인재는 바로 평생교육과 재교육을 통해서 마련될 수밖에 없다. 또 학문 탐구 욕구도 21세기 새로운 사회수요이다.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지역대학을 이 지경으로 두고서 미래 교육문화 명품도시를 진주시가 바란다면 그건 허황된 꿈일 수밖에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척박한 자원과 부족한 인프라에도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과 인재개발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진주시가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주변 지자체에서 경남지역대학을 가져가려고 했던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만 보아도 미래를 위해 무슨 씨앗을 뿌려야 할지 이미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늦지 않기를 바란다. 진주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다양한 사회적 수요를 담당해 낼 인재를 키울 평생교육의 요람인 경남지역대학 지원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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