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혁신위 인선 논란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인선 논란
  • 김응삼
  • 승인 2016.05.1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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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진석의 쿠데타” 비토…정 "친박계만 쓰면 국민 배신"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 상견례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계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발표한 비상대책위 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을 모두 강성 비박(비박근혜)계로 하자 “정진석의 쿠테타”라며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주도의 비대위원들은 16일 상견례를 겸한 자리에서 이들을 향한 쓴소리를 봇물 처럼 쏟아냈다.

◇친박계, 한 방 맞았다는 분위기 팽배=친박계에서는 믿었던 정 원내대표로부터 한 방 맞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친박계는 지난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숙론’을 내세워 ‘친박 주자’인 유기준 의원을 주저 앉히며 암묵적으로 정 원내대표를 밀었다. 경선전까지만 해도 당 안팎에선 친박계가 비박·중립 성향의 원내대표를 밀고, 대신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함으로써 박근혜 정부 임기 말 국정 협력을 이끌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려 한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 인선 등을 겨냥한 친박계의 반발이 원내대표 경선 후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일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이런 해석에 대해 비대위·혁신위 인선이 너무 파격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객관성을 담보로 하는 비대위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시하고 있다”면서 “인선 전에 몇 몇 분들과는 상의했으면 좋았는데 정 원내대표가 고독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김세연 의원, 이혜훈 당선인을 비대위원으로 포함시킨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친박계가 그토록 반대했던 유 의원의 복당 문제를 비대위가 당 지도부 대행 자격으로 콘트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박계에선 현재 비대위 구조라면 딱히 저지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일부 친박 강경파는 이번 인선 결과를 놓고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추인하는 17일 전국위에서 이를 비토(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나 비박계는 가당치도 않다며 일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때 중도적 입장에서 균형 감각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고 발언하고 지지를 호소했는데, 그러고 나서 친박계만 뽑아 쓸 수는 없지 않으냐”며 “그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반박했다.

◇“사형선고 받은 심정으로 개혁해야”=“무기력증에 빠진 당, 고통 속 나날”(이진복), “쇄신은 고사하고 반성도 못해”(홍일표), “사형선고 받은 심정으로 개혁해야”(이혜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완료되고 마련된 상견례 자리에서 쏟아진 쓴소리들이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기치로 출범한 비대위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첫 대면을 하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최종 단계인 전국위 의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식 회의가 아닌 위원들끼리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첫날부터 메시지는 무겁고 강경했다.

김응삼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 상견례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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