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회·천영진 예비부부
가정의 달 5월,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인 ‘부부의 날(5월 21일)’은 1995년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이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경제 악화와 청년실업률 증가로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돼 버렸다. 연애, 결혼, 출산 등 포기할 것이 넘쳐나는 세대라 하여 요즘 젊은이들을 N포 세대라고도 부른다. 지난해 도내 조혼인율(본보 4월 7일 자 5면 보도)은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해마다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줄고 있다. 부부의 날을 기념할 ‘부부’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년해로를 다짐한 예비부부가 있다.
오는 5월 21일 부부의 날 결혼식을 올리는 김동회(34)·천영진(31)씨.
“최근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월급이 넉넉지 않죠. 신혼집 구하면서 둘이 봉화대 신문을 얼마나 뒤졌나 몰라요. 요즘 매물이 뭐가 있는지 거의 외울 정도라니까요(웃음).” 다행히 이들 부부는 삼천포에 두 식구가 오붓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했다. 평균 1억 원의 결혼비용이 든다는 요즘이지만 이들 부부는 똑소리 날만큼 알뜰하게 결혼준비를 했다.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말자고 했죠. 필요 없는 물건은 아예 혼수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결혼반지는 연애할 때 끼던 커플링으로 대신했죠.”
예비신부에게 아직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는 동회 씨. 지면을 빌어 영진 씨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영진아. 너와 함께한 지난 2년 반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내 목숨보다 더 널 아끼며 사랑할게. 날 믿고 결혼해 줘서 고마워. 행복하게 해 줄게. 사랑한다.”
김송이 수습기자 song2@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