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숙이공원 첫 방문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숙이공원 첫 방문
  • 차정호
  • 승인 2016.05.22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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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번째 생신 맞아…평화의 소녀상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 흘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95)가 지난 20일 남해군이 자신을 위해 조성한 숙이공원을 찾았다.

지난해 8월 조성된 숙이공원의 주인공인 숙이 할머니는 그동안 건겅상의 이유로 숙이공원의 제막식때도 참여를 하지 못했었다.

할머니의 이날 숙이공원 방문은 95번째 생신을 맞아 이뤄졌다.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댁을 방문한 박영일 군수가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숙이공원을 찾게 된 것이다.

박숙이 할머니는 숙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소녀상의 손을 꼭 잡으시며 “니도 숙이가? 내도 숙이다!”라며 첫인사를 나누고는 소녀상 옆에 있는 바래가는 길에 사용해 온 바구니를 손으로 더듬으시고는 남해 사투리로 “바구리(바구니), 바구리다. 호메이(호미)!”라고 되뇌이면서 숙이공원 한 편에 자리 잡은 할머니와 나이가 같은 동백꽃인 숙이나무를 바라보며 “좋다. 좋다. 참 좋다. 오늘은 내 생애 가장 기억될만한 날”이라며 “건강만 허락되면 숙이공원에 자주 와 방문객들과 같이 이야기도 하고 싶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숙이 할머니는 1922년 남해군 고현면 관당마을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살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6년간의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남해군은 이 같은 박숙이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해 지난해 8월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숙이 할머니의 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할머니와 이날 함께 동행한 박영일 군수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라”며 “할머니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군정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정호기자


 
남해군 위안부 피해자 숙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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