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노년
비참한 노년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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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인간답게 살다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은 가난·고독·병마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수명은 쑥쑥 늘지만 노인들의 삶의 질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남성 노인은 마지막 5.4년을, 여성은 5.9년을 앓다가 죽는다 한다.

▶그래서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거부,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세대라는 ‘딩크족, 통크족, 핑크족 부부’가 늘고 있다. ‘딩크족’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통크족’은 자녀들에게 부양받기를 거부, 자신들만의 오붓한 삶을 즐기려는 노인, ‘핑크족’은 소득수준이 낮아 정상적인 자녀교육을 뒷바라지할 수 없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를 말한다.

▶노인들은 마지막에 아픔과 외로움과 가족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마저 상실, 죽음을 맞는다. 가족들 역시 치료비 부담에 짓눌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틋한 정리(情理)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생각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고 만다.

▶장수의 개념을 물리적 수명 연장보다 인간으로 존엄성을 갖고 살다가 인간답게 삶을 완결 지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런 노년이 가능하려면 정부가 노인복지를 타일 붙이기 식으로 그때그때 늘려가서는 안 된다. 수명이 늘면서 복지정책 미흡으로 비참한 노년이 길어지고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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