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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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응 (진주경찰서장·총경)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국가에서나 위국헌신(爲國獻身) 정신은 가장 존엄한 가치로 인식된다. 나라마다 역사적 환경에 따라 국가보훈제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살려 국민화합과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아 나가고자 함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에 국권을 수탈당하고 국토분단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탓에 이러한 위국헌신 정신이 어느 국가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에서 침탈된 국권을 회복하고 국가와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하며 목숨 바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6·25전쟁으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신 전몰군경과 상이군경, 휴전이 된 지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이들이 지금도 많다. 이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정신이 날로 희박해져 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온 세계가 하나인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혀 나라 위해 몸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과거 우리민족의 쓰라린 역사를 잊고 지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인 풍요와 자유, 그리고 행복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피와 땀의 결실임을 우리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다시는 후세에 전쟁으로 인한 비극의 역사를 물려주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의한 개인과 집단 이기주의, 연일 언론의 중심에 있는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반인륜적인 사건과 아동학대, 삐뚤어진 경로사상 등이 국난극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희석시키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이러한 때 국민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상기해 국론을 통합하고 국가발전을 위한 에너지를 결집, 경제발전과 더불어 평화통일을 준비하면서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류재응 (진주경찰서장·총경)
 

류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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