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 요래 사랏제
내사 요래 사랏제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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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란 (수필가·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 수필강사)
손정란

더르븐 시상, 고상도 할멘치 하고 나이 몸써리나데. 이녁이 일 안 하이 머 내가 다 한기라. 사라서나 주거서나 아쉴 게 읎는 냥반이라. 아즉 밥 묵으믄 옷 버타입고 오데 나뎅기는 거 그거뿌이라. 꼬장카리 한나 안 들고 뎅겨. 겟짐에 돈만 잇시믄 신사제. 노룸도 조아하제 술도 자라제 집구슥만 나가믄 이털이고 사할이고 뎅기는 냥반이라 허이구 에묵엇서. 내사 사는 기라 사랏제. 어데 나갓다 오믄 오는갑다 가믄 가는갑다 힛서. 하로 점두룩 손틉 발틉 질 새 읎시 논뀌 받뀌 도라보고 질쌈꺼정 내가 다 짓서.

인자는 심이 드러 일도 몬해 묵것서. 다덴기라. 무다이 흑내가 나는 기 땅이 부리는 기지. 아홉 살 때부텀 삼 삼고 열서너 살부텀 품엣시하고 날마당 지섬이나 메고 일만 시킷서. 핑상 지섬만 멧서. 울 아배가 내한테 글이나마 쪼맨 갈차주시몬 우뜩케든 배와갓고 글벵신은 민햇을낀데 상골짝에서 크서이 핵교도 몬갓지 머. 허연 옷은 정지에서 불떼가 젠물을 내가주고 칼커리 빠라 입엇제. 요새 사램들은 그란거 다 모리제. 거르케 사라서이 운제 머 글짜 디다볼 여가 잇거더나.

울 아배가 집 박게는 한 재죽도 몬 나가게 하이 박껏 시상이 우떤지도 모리고 시집이라고 갓더이 시어무이도 성질 그파고 이녁도 그패. 밥 해다노으믄 시아바이 얼골은 안 치다보고 시어무이 얼골보탐 치다봣서. 무다이 겁시 나. 시집을 가믄 버부리 삼 년, 기머구리 삼 년, 봉새 삼 년 해서 석쌈년인기라. 내를 그래 부리 묵으도 시어무이는 모실만 잘 뎅깃지 일은 안 해. 그러이 말만 조치. 말로 하믄 동내서 울 시어무이 이길 사램이 읎어.

이녁 시상 베린 지가 볼새 열두 해가 지냇는갑다. 안 울기는 와 안 우나. 든 정은 읎시도 난 정은 잇다꼬 그 담시는 매지막 질 아이가. 미와도 우짤 수 읎제. 곡 다햇지 머. 내 고상 지지리 시킷서도 욕해쌋는 사램 읎으이 저시상에서도 핀히 쉴끼라 머.

절머슬직엔 일만 하니라꼬 장에 한 분도 몬가바서. 삼이우지 누가 가믄 자반괴기 한 손 사도라꼬 시킷지 머. 이녁 시상 베린 디로는 곡슥을 쌔가 빠지게 질머지고 가가 파라서 사 왓제. 요새는 전짓불 씨제. 깍쟁이불 씨다가 전지 딜어옹께 조키야 조체. 그라믄 돈이 마이 나가.

손정란 (수필가·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 수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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