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사·수평사가 추구했던 평등세상
형평사·수평사가 추구했던 평등세상
  • 정영효
  • 승인 2016.05.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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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일제 강점기 신분 차별에 맞서 인권운동을 펼쳤던 한일 대표적 인권단체였던 형평사(衡平社)와 수평사(水平社) 간의 교류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판에 최근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은 우리나라 ‘형평사’와 일본의 ‘수평사’간 교류를 기록한 자료들이다. 이를 계기로 이들 단체들이 만들려고 했던 평등세상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4년 갑오개혁으로 도살업(백정)·제혁(製革)·유세공(柳細工) 등에 종사하는 천민층은 법상으로 해방됐으나 실질적으로 여전히 차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온갖 차별을 받던 천민층의 신분 해방과 만민이 평등한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인권단체가 형평사이다. 형평사는 1923년 4월 24일, 진주에서 창립되어 13년간 반차별 인권운동을 펼쳤다.

▶일본에서도 가죽제조업자·숯굽는 사람·돼지 키우는 사람은 에도 시대 이래로 천민으로 차별받았다. 이 같은 차별을 자주적으로 철폐하려는 부락 해방 운동이 일어났고, 1922년 수평사가 결성됐다. 수평운동은 비슷한 시기의 진주 형평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형평사는 지금 없어졌다. 그러나 추구했던 평등·자주 정신은 역사 속에, 우리의 마음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갑질 등 차별이 심한 세상을 살고 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저울(衡)같이 평(平)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형평정신을 되새겨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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