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엮은 '예수의 삶'
美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엮은 '예수의 삶'
  • 연합뉴스
  • 승인 2016.06.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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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나사렛 예수의 삶과 도덕’ 번역·출간
“이 책은 내가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는 증거 자료이다. 나는, 다시 말해, 나를 이교도라고 하고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부르는 플라톤주의자들과는 매우 다른 예수 교리의 제자이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전기, 나사렛 예수의 삶과 도덕’에서 이같이 밝혔다.

18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자들로부터 무신론자 혹은 이교도라고 공격받은 제퍼슨은 자신의 신앙에 관해 설명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내 예수의 삶과 철학에 대한 편찬 작업에 나선다.

인간이 만든 허구의 모습을 벗겨내고 진짜 예수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제퍼슨은 인간의 이성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이성에 부합하지 않는 기독교 가르침이나 신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던 이신론에 끌리게 됐다. 그는 종교적 진리의 신빙성을 입증하는 최상의 기준을 이성에 두고 처녀 난생과 부활을 믿지 않았으며 이에 무신론자로 공격받은 것이다.

제퍼슨은 영어, 프랑스어, 헬라어, 라틴어 복음서에서 가장 진정한 예수의 모습을 서술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구절을 잘라내어 옥타보(octavo·8절지) 크기의 종이 위에 두 줄씩 붙였다.

성모의 출생이나 오병이어, 라자로의 부활, 예수의 육체적 불화 등 비신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을 빼고 예수의 삶과 도덕에 관한 부분을 추려냈다.

하지만 오늘날 흔히 ‘제퍼슨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한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한 제퍼슨은 이 책을 비밀에 부쳤다.

제퍼슨이 비밀로 했던 이 책은 사후 가족들이 찾아내어 딸 마르타 제퍼슨 랜돌프 가문이 소장하면서 후손에게로 전해졌다. 이후 1895년 스미스소니언 사서가 이 책을 구매했고, 1904년 공화당 의원인 존 레이시가 의회를 위해 인쇄하도록 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을 통해 기적이나 초자연의 개입이 없는, 특별하지만 신성하지는 않은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조성일 옮김. 소이연. 184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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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전기, 나사렛 예수의 삶과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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