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를 기회로
조선업, 위기를 기회로
  • 황용인
  • 승인 2016.06.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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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인 (창원총국 경제팀장)
황용인기자
국내 조선업이 수주 절벽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와 주변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조선해양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거듭해 오다 지난해 신규 수주와 수주잔량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각각 35.8%, 39.7% 감소했다.

선박 인도량도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금융위기 당시보다 16.1% 감소한데다 LNG선, 해양플랜트도 신규 수주 감소 등의 수주 절벽에 봉착되면서 국내 조선업은 갈수록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됐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와 국내 ‘조선사 빅3’의 채권단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자구안을 내놓았다. 국내 조선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1위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잘 나가던 업종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틈바구니에서 맥을 못추고 추락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한때 세계 ‘빅 4’ 조선소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가던 STX조선해양 등은 영광의 상처로 얼룩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말께 채권단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법원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기업회생 절차 결정을 내렸다. 이는 법원이 현장점검 등을 통해 STX조선해양의 우수한 기술력과 근로자·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은 중국 진나라의 위강이 ‘거안사위(居安思危)’라고 한 것처럼 잘 나갈 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조선업의 신화를 다시 쓰는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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