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준기자
양산의 한 초등학교 회계출납 보조원이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보조원은 무려 4년 동안에 걸쳐 두 학교에서 4600여만 원을 인출해 카드대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최근 감사원 공직기강 특별감사 발표에서 드러났다.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보조원 모씨는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0월 초까지 총 29회에 걸쳐 2800여만 원을 횡령해 본인의 카드대금 납부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2009년 7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두 곳의 초등학교에서 18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보조원은 2011년 3월께 생활비가 부족하자, 자신이 근무하던 모 초등학교의 교육비특별회계 세입금 계좌에서 출납원 도장을 몰래 찍어 현금 69만원을 인출 후 다른 직원 컴퓨터를 이용해 법인계좌 등에서 이를 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보조원은 지난 1월 25일 횡령금을 모두 반환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그리고 감사원은 학교회계 세출금 등을 횡령한 모씨(보조원)는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회계담당 관계자 5명에게는 업무상 관리, 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경남도교육청에 주의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 회계집행업무에 있어 관리 감독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공금을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사용해도 모를 수 있었을까 선득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교육비특별회계 세입금 계좌에서 인출하고 법인계좌 등에서 이를 메꾸면 도대체 법인계좌 관리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묻고 싶다. 법인계좌 돈은 쌈짓돈이란 말인가. 문제는 재발방지다. 때문에 교육을 통한 철저한 관리 감독은 물론이다. 하지만 회계출납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이와같이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선량한 전체를 먹칠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