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6월 달력을 보면서
[교단에서] 6월 달력을 보면서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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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 (명신고등학교장)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1956년 4월 19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이날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고 공휴일로 정한다. 그 이유는 6월은 6·25사변일과 망종이 들어있고, 그해 망종이 6월6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1975년 1월 현충일로 명칭이 변경된다.

망종은 보리 베기와 모내기에 적당한 시절로 조상들은 이 시기에 보리를 수확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와 모내기를 한 벼들이 풍년을 들게 해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졌다.

6월 달력, 넷째 줄의 일곱 번째 칸은 25일이다. 날짜 아래 6·25전쟁일 또는 6·25한국전쟁 등으로 표기돼 한 칸에 25라는 숫자가 중복되는 셈이다. 1973년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에 6·25사변일로 지정, 2014년 3월에 6·25전쟁일로 되는데 날짜와 일은 그대로 이어지고 ‘사변’이 ‘전쟁’으로 바뀐다. 1년마다 맞이하는 6월 25일을 전쟁 원년과 비교하면 요일과 날씨 등이 달라지는데 날짜가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인가.

우리의 기념일 명칭에 6·25전쟁일과 같이 날짜와 육십갑자력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임진년에 일본의 1차 침입을 임진왜란, 정유년 2차 침입을 정유재란이라 한다. 그 전란은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신, 정유년을 거처 무술년에 끝나는데 시작이 임진년이라 임진왜란이라 하고 있다. 임진왜란의 임진(壬辰)은 육십갑자의 시원을 언제로 하고 몇 주갑(周甲)이며 서기로 몇 년에 해당되는가.

6·25 전쟁은 ’50. 6. 25. 일요일 새벽 4시경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시점에 시작됐다. 장병들은 주말휴가를 보내다 비상 귀대하는 등 선전포고 없는 전쟁으로 알려진다. 올해의 그날은 토요일이고 비가 올지 알 수 없다. 6·25전쟁일은 6·25전쟁을 상기하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우는 행사의 날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 전쟁은 ’57. 7. 27.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피어린 육백리’의 휴전선을 남기고 대치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에서 ’55. 11. 1.∼’75. 4. 30. 사이에 벌어진 국제전쟁으로 알려진다. 6·25 전쟁은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참전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매년 6월 달력을 보고 학생들의 똑같은 질문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안명영 (명신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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