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호국보훈과 애국의 길
[경일칼럼] 호국보훈과 애국의 길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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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현충일이 6월 6일이며, 62만여명의 국군과 15만명의 연합군, 99만명의 민간인 피해를 초래한 사상 초유의 비극적 대전란인 6·25전쟁이 일어났던 달이다. 6월 한 달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서 초개같이 생명을 바쳐 오늘의 우리와 조국을 보존하신 순국선열의 희생과 얼을 내내 되새기고 가능한 보훈을 찾아서 실천하는 기간이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개인의 축일은 다가오는 때마다 날들의 의미를 한껏 살려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떠들썩하게 보내고 있지만 현충일, 3·1절, 광복절과 같은 국가기념일은 그날을 기념해야 하는 역사적 배경이나 가치조차 모른 채 그냥 하루 쉬는 공휴일로 치부하고 소일하는 일이 다반사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는 바다를 막은 둑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밤새 손으로, 팔뚝으로, 온몸으로 사력을 다해 재해를 막아낸 네덜란드 애국소년 한스 브링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실제 이야기가 아닌, 미국인 작가 M·Doege가 쓴 동화이지만, 그 내용은 당시 우리 시대의 동배들에게 뜨거운 감명을 주었으며, 한사람의 희생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대의를 위한 희생과 나라사랑에 대한 충분한 동기를 끌어올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의 몸은 수많은 지체들로 이뤄져 있으며 각 지체마다 저마다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한 개의 지체라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각 지체를 하나로 대표하는 몸이라는 정체(Identity)가 장애로 전락하게 된다. 한 국가를 몸에 비유하자면 그 기관에는 영토, 국민, 문화, 기업 등과 같은 수많은 지체들이 있고, 그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기대에 합당하게 부응하는 기능을 다함으로써 지탱하고 성장하게 돼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다면 내 몸의 지체들이 각자 훌륭하게 자기의 역할들을 다해 왔다는 증거이듯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돼버린 극도의 폐허 위에 한강의 기적을 세우고, 월드컵과 올림픽을 유치해 과거 우리를 원조한 국가들마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 또한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는가.

지금 우리에게도 무너지지 않도록 살피고 지켜야 할 둑이 있으며, 값을 치르지 않고 거저 물려받았듯이 당연히 물려주어야 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의 지체들이 하듯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뿌리산업과 같이 국가기간산업 분야의 기술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의 중소기업에 공급함으로써 기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평생 먹고살 기술을 가르쳐 직업을 알선하는 국책대학으로, 오늘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땀 흘리고 있다. 이들이 애국자이며 빛나게 아름다운 젊은이들이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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