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건강이야기] 후각·미각 장애
[김상욱의 건강이야기] 후각·미각 장애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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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중 먹는 즐거움 만한 게 또 있을까. 또,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갓 구워져 나온 빵 냄새나, 커피 향을 맡으면 기분이 행복해지는 느낌을 누구나 한번은 경험했을 것이다.

사람은 후각, 미각, 청각, 시각, 촉각 등의 5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측면에서는 청각과 시각이 중요한 반면, 후각과 미각은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이 되어 있기에 또한 중요하다. 사람의 후각 능력은 약 1만개의 냄새를 구별하고, 기억할 수 있다. 후각이나 미각과 같은 화학 감각을 이용하여 생활 주변의 음식물, 위해가스, 오염물질, 향기 등과 같은 다양한 화학적 감각을 감지하고 인식하기에 이들을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사람의 코에서 후각신경상피는 콧구멍 상부의 후열이라는 곳에 위치한다.

이곳에 후각신경계의 수용체 신경세포가 비강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공기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여러 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위치로 인해서 후각신경세포는 쉽게 손상이 될 수 있으며, 후각신경상피에서는 일생 동안 신경재생이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후각 장애의 원인으로는 크게 축농증(비부비동염), 종양, 상기도 감염, 두부 외상,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등으로 나눈다. 후각은 미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실제로 맛을 잘 느끼지 못할 경우 그 원인이 후각 장애인 경우가 많고, 식욕을 돋우거나 감퇴시키는 등 소화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음식의 맛있는 냄새가 입안에 침을 분비하게 하고, 위액을 분비시켜 미리 소화 준비를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미각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은 다양한데, 만성질환으로 약을 오래 복용했거나, 축농증(비부비동염), 바이러스 감염, 교통사고, 추락으로 인한 두부 외상 등으로 후각기능이 저하된 경우, 구강 건조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당뇨와 같은 내분비계의 장애, 악성 종양, 아연, 엽산 등의 필수 영양소 부족이 있으면 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게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원인이 한 가지만 있었던 경우보다 두 가지 이상이 있었던 경우가 더 많았으며, 후각 장애, 약물 복용, 아연부족, 수술로 인한 신경손상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자연적인 현상으로 유두의 숫자와 기능이 50% 이상 줄어들고, 특히 단맛과 짠맛을 담당하는 미뢰 숫자가 감소해 음식이 쓴맛으로 느껴진다. 노년의 후각과 미각 기능의 저하는 침샘분비, 위나 췌장등의 소화액 분비 등의 기능을 감소 시켜 식욕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보다 여성이 맛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래도 남성이 흡연자가 많고, 구강 청결 상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각 및 미각 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수이며, 미각 장애의 정도와 위치를 측정하기 위해 전기미각역치 및 화학미각역치 검사를, 후각장애의 경우, 후각역치, 인지, 분별검사, 내시경 검사와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치료는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여야 하는 것인데, 기능이 떨어지고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이 치료반응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의 하는 것이 좋겠다.


김상욱 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비과학회홍보위원)
 
김상욱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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