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들과 풍수지리
대권 주자들과 풍수지리
  • 정영효
  • 승인 2016.06.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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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최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부모 묘소를 함양으로 이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차기 대권 주자들의 풍수지리가 세간에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대선 때만 되면 차기 대권 주자들의 풍수지리와 관련된 일거수일투족은 국민적 화젯거리가 된다. 김 전 대표의 부모 묘가 이장된 함양 선산도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

▶대권 주자들은 명당 유혹에 빠지기 쉬운 위치에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조상 묘나 집터 등은 왕이 나올 명당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하는 풍수지리가의 말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역대 대권주자들이 명당이라고 알려진 곳으로 묘를 이장하거나 이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풍수가 대선 등 선거는 물론 운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풍수지리가들의 주장이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풍수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전남 신안의 부친 묘를 경기 용인으로 옮겼고 2년 뒤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렇지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2000년대 초반 부모의 묘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004·2007년 부친 묘를 두 차례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이장했음에도 대선에 실패했다. 즉 풍수지리적 명당이 당선 등 운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셈이다. 내년 12월 대선에서는 풍수지리적 명당이 아닌 국민의 마음속 명당을 찾아 자리잡는 대선 주자가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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