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성혐오’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여성혐오’ 속에서 살고 있다”
  • 김귀현
  • 승인 2016.06.1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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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성회, 여성주의 활동가 초청강연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여성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하죠. 여성혐오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겁니다.”

16일 진주여성회는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를 초청해 ‘우리사회 여성혐오현상’ 강의를 열었다. 이날 김홍미리 활동가는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음란사이트 소라넷 등 다양한 소재를 들어 일상 속 여성혐오 현상을 폭넓게 다뤘다.

김홍미리 씨는 “강남역 여성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며 “오늘 강연은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여성혐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묻고 답하기 위한 자리다”고 말했다.

이날 김홍미리 활동가는 여성혐오현상의 원인을 언어, 문화의 누적으로 봤다. 그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치녀’, ‘맘충’, 여성을 성기로 칭하는 행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여성혐오를 인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여성혐오를 담은 언어의 수가 많아졌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문화, 여성혐오가 누적된 결과물이 바로 소라넷”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여성혐오 해소 방안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을 제안했다. 김홍미리 씨는 “저항하고 반발하는 것만이 움직임은 아니다. 침묵도 잘못된 문화를 고착화시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홍미리 활동가는 여성혐오를 해소할 방안으로 ‘무엇이든지 할 것’을 답해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연 말미 김 활동가는 여성혐오를 요약했다. “여성을 상대적으로 열등한 존재, 보호해야 할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 여성혐오(misogyny)다.”

한편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 위촉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전국 강단에서 여성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16일 오후 진주여성회 도서관에서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가 ‘우리사회 여성혐오현상’을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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