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1세기 고령화로 인한 인구증가 대비를
[특별기고] 21세기 고령화로 인한 인구증가 대비를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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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복 (경상대학교 연구원·제7기 한국도로학회 부회장)
하만복

인간의 육체적 노동 대부분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지적인 노동마저 인공 지능이 담당하고 있다. 과연 인간이 설 자리는 남아있는 것일까? 특히 인공지능은 3D프린트, 사물인터넷, 전기자동차, 드론처럼 그냥 단순한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론 양날의 칼이라 할 만큼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 21세기는 4차 산업 시대다. 농촌에서도 자동화와 로봇 기술이 도입되고 있고, 공장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건설현장은 3D프린트와 첨단 장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복잡한 엔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전기자동차는 엔진이 있던 공간을 트렁크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자동차 부품공장과 정비공장, 카센터 등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애완견 관련 업종, 교통신호기 업종 등도 로봇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줄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미래학자들은 “2030년이면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47%가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어느 누구도 안정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늘고 인구 역시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나라 인구 밀도는 방글라데시 다음인 세계 2위이다. 인구수 세계 1위와 3위인 중국과 미국은 한국보다 약 100배 정도 큰 나라다. 한국 인구 5000만 명×100배=50억 명이지만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 정도이고 미국은 인구가 3억 1000명 정도이므로 인구밀도로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높다. 결론적으로 21세기 인구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라는 암적인 존재까지 버티고 있다. 통일이 되어도 대박이 날지, 쪽박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견할 수 없다. 서독이 동독과 통일할 때 3배 정도의 경제적 우위에 있었음에도 엄청난 혼란을 겪었는데 남한과 북한의 경제 수준이 약 30배 차이인 현실에서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 경제실정에 맞춰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다면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기약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가난한 북한 사람들은 남쪽으로 밀고 내려올 것이고 결국 북한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반면 남한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보면, 60세에 퇴직해 30년 동안 일해 모은 돈으로 20년 정도 더 살아갈 노년을 준비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100세∼120세로 늘어난다면 60세에 퇴직해서 40~6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일본 연구소 조사 결과, 1977년 70세는 30년이 지난 2007년 87세의 신체적 나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 추세가 이어져 지난 10년 동안 약 5세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150년 동안 인간의 수명은 매년 한 달씩 늘어났다. 과거 60세는 지금의 80세와 비슷해 생산가능 연령도 15세~65세에서 75세, 또는 80세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음에도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로 고령화 때문. 고령화와 유전자 기술의 발달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구를 조절하지 않으면 21세기 미래는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
 

하만복 (경상대학교 연구원·제7기 한국도로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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