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여름찻자리'
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여름찻자리'
  •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 승인 2016.06.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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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차 한 잔, 달콤한 다식 한조각으로 '휴식'
연일 뜨거운 낮기온에 금세 지쳐버리는 여름이다. 얼음이 든 음료수컵을 든 사람들이 길거리를 오가는 계절. 우리 차가 한층 더 외면받는 계절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차갑게 즐길 수 있는 우리 차도 많다. 이번주 현숙씨의 사콤달콤 밥차는 차갑게 즐기는 우리 차와 눈이 먼저 즐거운 다식을 소개한다.
 
발효차와 연꽃차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차가 만들어졌다.


달콤한 휴식 ‘식혜’


옛부터 즐겨먹던 달콤한 음료수 식혜. ‘단술’로 불리기도 하는데 제품으로 나오는 음료 탓인지 어느새 식혜라는 이름으로 굳어가고 있다. 식혜는 꼬들하게 지은 밥을 질금을 넣고 삭혀서 만든다. 밥알이 동동 뜨고 달콤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음료이다.

현숙씨가 찹쌀 식혜 레시피를 살짝 공개했다. 먼저 찹쌀 250cc 컵에 2컵(500g)을 고두밥으로 만들어두고 질금을 물에 불린다. 질금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엿기름 가루를 넣으면 된다. 보통 500g이 한봉지인 엿기름가루를 2봉지(1000g)에 물 1.8ℓ 4병을 넣어 1시간 가량 불린다. 조물조물 섞어가며 물에 불린 질금을 체에 받쳐 건더기를 걸러낸다. 이 질금 물에 조청을 500g 섞어 고두밥을 지어둔 밥통에 붓는다. 질금물과 고두밥을 섞어 8시간 동안 보온 상태로 삭힌 후 이것을 냄비에 넣고 끓이는데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내며 10분 정도 중불로 더 끓이면 된다. 

완성된 식혜에 얼음을 갈아넣으면 살얼음 동동 뜨는 달콤한 식혜를 즐길 수 있다. 미숫가루 한잔도 든든한 여름음료수 이지만 곡물을 삭혀서 맛을 낸 식혜만큼 부드러운 식감을 전해주진 못한다. 이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에는 단술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데 식혜라는 어감만이 아쉬울 뿐이다.

빨간 유혹 ‘오미자차’

청으로 담가두는 다양한 차들도 여름에 차게 먹기에 좋은 음료수이다. 지금쯤 나오는 매실을 설탕에 절인 매실청이나 빨간 오미자 열매를 절여 만든 오미자청을 차가운 물에 타서 먹는 것도 좋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는 찬 성질이 있어 몸을 식혀주는데 효과가 있고 갈증을 없애주는데 탁월하다.

담백한 쉼표 ‘발효차’

자극적인 맛이 없는 담백한 음료수를 원한다면 발효차를 차게 즐기는 것도 좋다. 발효차를 따뜻한 물로 우려내서 연꽃을 피운 커다란 다기에 얼음과 함께 담아 내면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담백한 발효차가 된다. 황금빛 연녹색의 발효차에 하얀 연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한가로운 풍경이 된다.

차로 쓰는 연꽃은 꽃봉우리가 갓 피어날 때 따다가 얼려둔 것을 미지근한 물을 부어 꽃을 피운다. 나무집게를 이용해서 한장 한장 조심스레 꽃잎을 펴 주어야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

 
현숙씨가 미지근한 물에서 연꽃을 조심스레 피우고 있다.


눈으로 먹어요 ‘정과’

시원한 차에 어울리는 달콤한 간식 다식으로 현숙씨가 각양각색의 정과를 내왔다. 정과는 다식의 한 종류로 삼국시대 신라본기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흔히 다식으로 알고 있는 것은 곡물, 한약재, 견과 등의 가루를 꿀이나 조청, 엿 등으로 반죽해 다식판에 찍어낸 것이다. 그 외에도 유밀과, 유과, 정과, 과편 등이 있고 떡이나 한과 등도 다식에 포함 시킨다.

흔히 먹는 채소와 과일로 만들어진 색다른 다식. 화려한 색과 모양의 깜짝놀랄 변신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익숙한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진 정과, 달콤한 맛도 좋지만 화려한 색과 모양이 눈이 먼저 즐겁다.
설탕 대신 슈가파우더를 뿌린 정과는 한층 가벼운 달콤함에 톡톡 터지는 상큼함까지 더해준다.


꽃 모양으로 만든 사과, 아보카도, 딸기가 활짝 피었고, 슈가파우더를 뿌린 레몬슬라이스는 상큼한 맛이 톡톡 터진다. 잣을 품은 빨간 고깔은 당근으로 만들어졌다. 백년초 가루를 잎힌 당근은 보라색 변신, 모양을 살린 키위도 달콤한 슈가파우더를 입었다. 잣을 끼운 대추와 또르르 말린 금귤까지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무에 코코낫 가루를 뿌린 노란색 정과는 쫄깃한 식감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육수에도 들어가고 볶음이나 조림으로도 빠지지 않는 채소 우엉이 정과로 변신한 맛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아이스커피, 슬러시, 팥빙수로 여름나기가 지겹다면 시원한 우리 차 한잔과 달콤한 다식에서 여름 한철 가뿐하게 나는 여유를 찾아보자.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발효차와 연꽃차의 만남. 얼음을 띄워 내면 운치있는 찻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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