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상황에 맞는 소통 방법
[대학생칼럼] 상황에 맞는 소통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2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동양에선 오래전부터 기승전결의 구조를 이용해 시를 쓰고 글을 써 왔다. 우리 또한 어릴 때부터 이러한 구조를 배워왔고, 아직 사용하고 있다.

물론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 구성에서의 4단계, 즉 서론(序論)·설명(說明)·증명(證明)·결론(結論)과 같은 4단계의 구분도 기승전결의 전용(轉用)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 중요한 기법이며 특히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한시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즉 우리가 글을 쓰거나 말하는 데 주로 사용되며 재미와 이해를 이끌어 내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화법을 통해 이야기하다 보면 종종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오해의 이유는 시차에 의하거나 소통의 문제, 표현의 오류, 직·간접적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우리는 주로 말하면서 생기는, 즉 대화에 의한 오해가 많음을 볼 수 있다.

같은 말을 해도 사람마다 이해하는 게 다를 때가 있다. 그 이유로는 생각의 차이도 있겠지만, 기승전결의 구조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앞선 내용에 의해 결론이 흐려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결론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상대방의 이해와 재미를 끌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목적 또는 정보를 확실히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로 신문이나 뉴스, 보고서, 토론 또는 비즈니스 미팅 등이 있을 것이다.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나운서가 먼저 결론부터 말하고 설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론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첫마디에 결론부터 말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전달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하는 것이다. 신문도 마찬가지이며 보고서 또한 결론이 중요하다.

미디어 화술 전문가인 야마구치 아키오는 결기승전의 구조가 기승전결 방식과 비교하면 재미있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가장 집중하는 첫마디에 자신의 의견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결론을 밝힌 뒤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오해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승전결과 결기승전의 구조 중 무엇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판단을 하여 이야기를 해야 정확한 소통이 될 것이다.
 
이준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