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biodiversity)과 학교교육
생물다양성(biodiversity)과 학교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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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영 (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유창영
프랑스 파리시청 옥상에 벌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리 시민들은 시청에서 벌을 키운다고 민원을 넣지 않을까? 만일 지구에 벌이 멸종하다면 어떻게 될까? 꽃가루받이를 하지 못해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인류는 식량위기로 멸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생물다양성이 없으면 편식을 하는 것과 같다. 지구상의 생물 총 종수는 대략 동물 100만종 이상, 식물이 35만종 이상이며, 해마다 생멸을 계속하고 있다. 생물종다양성이 높으면 생태계 복잡성이 증가하고 생태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창녕 우포늪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복원 중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공룡 멸종 이래 지구에서는 요즈음 우려스러운 멸종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매일 10여종의 생물 종이 멸종되고 있다. 이러한 멸종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에 인간의 활동이 포함된다.

교육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 제비도 날아다니고 개구리랑 메뚜기도 뛰어 노는 도시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곳이 된다. 생물종 다양성은 생태 복지가 되고 인간답게 사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본이 된다.

학교 교육에서 과학 시간에 생태계와 먹이 피라미드를 배우면서 인간은 최상위 소비자라는 것을 배운다. 그러나 사실은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이 먹이피라미드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명계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배자가 아니라, 생물다양성으로 얽힌 생명그물에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구조인 것이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다양한 생물다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지역 초등학생들은 창녕우포늪에 습지생태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8년간의 축적된 경험으로 이제는 국제규모의 우포국제습지교육원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삶 가까이에서 사람과 가장 가까운 새인 제비를 지난해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독수리도 보호하고 개구리 조사 같은 생물다양성 교육을 내년부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잠시 우리 마음에서 떠나있던 동식물들이 우리 마음속에 다시 돌아오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학교 교육이 기대된다.


유창영 (경상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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