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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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발달과 노인성 치매에 유익한 달고기
달고기는 달고기목 달고기과에 속하는 어류로써 한국과 일본 근해, 동중국해의 태평양을 위시하여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세계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달고기와 민달고기 2종이 어획되고 있다.

달고기의 외형을 살펴보면 정말 고약하게 생겼다. 몸집에 비해 커다란 머리, 머리 위쪽에 붙어있는 눈, 입은 위쪽을 향하면서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되어 있어 마치 무언가를 째려보는 듯한 험악한 인상이다. 그런가 하면 납작한 타원형에 특이하게도 몸 중앙에는 큰 흑색 반점이 하나 있고, 그 주위에는 흰색의 둥근 테가 둘러싸고 있는데, 그 무늬가 마치 보름달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달고기’이다. 지방에 따라 달고기를 ‘돈치’. ‘점도미’. ‘달돔’.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흑색 반점이나 보름달 같은 흰색의 둥근 테가 돈(錢)이나 점(點)처럼 보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한편 서양 전설에 따르면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가 처량하게 우는 바람에 불쌍히 여겨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이때 베드로가 손으로 잡은 부분에 생긴 자국이 마치 손가락무늬처럼 생겼다 하여, 베드로의 핑거 프린트(finger printer)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생 피에르(‘성 베드로’라는 뜻), 스페인에서는 페스 데 산 페드로(‘성 베드로의 물고기’라는 뜻)라고 부른다. 이 별명과 연관된 내용이 성경에서도 언급되어 있다(마태복음 17장 27절).

성서에까지 이름을 올린 달고기의 성분 조성은 수분이 79.9%, 단백질 18.3%, 지질 0.6%, 회분 1.2%로 수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단백질이다. 그리고 달고기 육 100g의 열량은 84kcal로 타 어류에 비해 낮은 편인바 비만이나 생활습관병 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기물 조성은 뼈의 주요 구성성분인 칼슘이 72 mg%, 인이 180 mg%이고, 헤모글로빈을 구성하여 체내 산소운반이나 산화적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철은 0.8 mg%, 비타민 B1은 0.1 mg%, 비타민 B2가 0.09 mg%, 니아신 3.3 mg%, 비타민 C 1 mg%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히 함량이 높은 비타민은 없다.

달고기의 중요한 영양성분인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보면 맛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글루탐산이 3060mg%로 전체 아미노산의 약 17%로 그 함량이 월등히 많다. 다음으로 리신(1740mg%), 류신(1550mg%), 아스파르트산(1461mg%) 및 아르기닌(1142mg%)의 순으로 많다. 달고기 중에는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부족되기 쉬운 리신(1740mg%)과 트레오닌(790mg%)의 함량이 총 아미노산의 14.1% 차지하였는데, 이는 곡류의 제한 아미노산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최근에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진 타우린이란 아미노산이 달고기에 237mg%로 연체류나 갑각류보다는 낮은 함량이나 어류 중에서는 아주 많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달고기를 자주 섭취할 경우 고혈압, 동맥경화 및 심장질환 등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후생성에서 건강 기능성 지질의 조건으로 제시한 조성비는 1.0~1.5 범위이다. 달고기의 경우 그 조성비가 1.46으로 높고, 특히 DHA의 함량이 다른 어류에 비해 월등히 많다. 흔히들 등푸른 생선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DHA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달고기의 지질 중 DHA의 함량은 DHA가 많다고 알려진 고등어(15.5%)보다 훨씬 많다. 달고기가 성서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역시 우연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능성 성분 외에 이야기만큼이나 맛도 좋다. 껍질을 벗기면 속살이 유별나게 희고, 육즙이 많고, 맛이 담백하여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을 준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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