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분청사기 가마터’ 발견
김해서 ‘분청사기 가마터’ 발견
  • 박준언
  • 승인 2016.06.3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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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분청사기를 구웠던 가마터가 최초로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청을 제작했다는 고문헌을 뒷받침할 증거가 발견됨으로써 김해는 ‘분청의 고장’이라는 정통성을 확립하게 됐다.

김해시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 말 김해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발굴한 성과를 공개하고 학술적 가치를 설명했다.

발굴팀은 조사현장에서 조선시대 전기(14세기말~15세기 중·후반) 분청사기 가마터 1개소와 폐기장 3개소, 삼국시대 석곽(石槨) 2기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가마터에서는 초벌실과 소성실 일부가 확인됐으며, 소성실은 8차 차례 이상, 초벌실은 2차 차례 이상 보수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마폐기장 3개소 중 제1호 폐기장은 면적 약 266㎡ 최대 두께 3.5m에 이르는 대규모 폐기장으로 가마가 사용되던 시기보다더 빠른 시기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업시기가 약 100년에 걸쳐 있어 발굴터 주변에 분청사기 가마가 대규모로 잔존할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하고 있다.

가마터와 함께 나온 출토유물은 3000여점에 달하며, 갑발(匣鉢), 병(甁), 호(壺), 접시, 제기(祭器), 벼루 등 다양한 기종이 확인됐다.

특히 ‘사선(司膳)’ 장흥(長興)의 관사명(官司銘)이 상감된 발, 접시 등과 김해(金海), 양산(梁山)명이 새겨진 명문 도자기가 함께 출토돼, 김해지역에서 공납용 도자기를 제작했음이 밝혀졌다.

학술위원으로 참가한 성현주 부산임시수도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가마터는 조선 전기에 ‘甘勿也村(감물야촌)’이라는 분청사기 요업단지가 조성된 것을 확인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김해가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최근 김해시는 분청자기 초벌구이편(조각), 가마벽체편, 도지미(도자기 받침대) 등을 확인된 대감리 일원에 분청자기 가마터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문화재청에 긴급조사를 요청해 발굴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준언기자

 
김해시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9일 김해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발굴한 분청사기 가마터와 출토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김해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가마터와 함께 발굴된 분청사기 파편.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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