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밀양시의회
이전투구 밀양시의회
  • 양철우
  • 승인 2016.07.07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의회가 동료 의원 사이에 신뢰와 존중은 사라지고 권력에 대한 탐욕 때문에 불신과 배신만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행태가 계속된다면 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이나 받을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밀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열린 지난 4일.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윤호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황인구 의장 당선자를 향해 “약속을 저버렸다. 의장이 되기 위해 보름 전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나. 4선을 하는 동안 상임위원회에서 무엇을 했나. 민의를 대변하고 열린 의회를 구현하겠다는데 웃음이 나온다”며 비수를 꽂았다.

같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끼리 경합해 축제의 장이 됐어야 하는데, 왜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을까. 주위에서 새어나오는 말들을 종합해보면 지난 총선 때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탈당파들의 반란’으로 압축된다. 당초 의장 경선 구도는 사수파인 정윤호 의원과 탈당파의 좌장인 최남기 의원의 양자 대결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탈당파의 세가 우세했다.

그러나 경선을 앞두고 무소속의 황 당선자와 탈당파 2명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입당도 요원하고, 의장 자리도 가능성이 희박해진 탈당파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모면하기 위해 합종연횡책을 꺼내 들었다. 최 의원이 의장 경선을 포기하는 대신 4선이자 새누리당 소속이 된 황 당선자를 대리인 격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4선으로서 시의회 맏형이라는 명분과 평소 의장 자리에 관심을 표했던 황 당선자와 이해관계가 맞닿아 떨어졌고, 향후 정국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셈법이다. 결국 탈당파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자리까지 확보하는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황 당선자도 의장 자리를 꿰찼고, 탈당파도 주도권을 쥐었지만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진 상처뿐인 영광이다. 이제 황 당선자는 분열된 의회를 잘 다독이고 결집을 시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집행부에는 칼같이, 동료의원간에는 가슴으로 다가서지 못한다면 자칫 ‘노욕’이었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