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산소호흡기
워킹산소호흡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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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조선시대만 해도 물을 돈받고 판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북청물장수가 있긴 했지만 물값을 받은 것이 아니라 물을 길러다주는 임금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물시장은 어마어마하다. 생수를 사다 먹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았다 해서 뻔뻔함과 두둑한 배짱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지금은 지자체가 나서 물 좋은 곳을 브랜드로 물판매에 나서고 있다. 알프스의 맑은 물과 만년설이 녹은 물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물에 이어 공기도 캔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자가 등장했다. 록키산맥의 청정공기로 만든 바이탈리티 에어는 중국에서 500ml 한 캔에 1만3000원에 출시돼 불티가 났다. 해마다 심한 스모그로 공장이 휴업할 정도로 공기가 나쁜 중국시장을 겨냥, 성공 가능성을 엿보고 대량생산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가 한라산 공기를 판매한 적이 있다. 500ml의 캔으로 만들어 출시했으나 반응이 탐탁찮아 중단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청군이 공기판매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리산 무재치폭포의 공기는 예부터 질병퇴치 효능이 있고 피톤치드 등의 함유량이 풍부해 상품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을 겨냥하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제는 물에 이어 공기도 사다먹는 세상이 됐다. ‘워킹 산소호흡기’라고나 할까.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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