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존심과 명예’, ‘채널A’ 공개 사과해야
'지역 자존심과 명예’, ‘채널A’ 공개 사과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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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신이 갖는 토양과 속성은 지역인들이 지역사회의 자연 또는 정치·사회적 배경들과 부단히 접촉하면서 형성한 생활능력의 총체이며, 결과물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他者)가 이러한 문제에 접근할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들이 지역민으로서 가지는 지역성과 공감대의 기반인 지역적 정체성을 해하고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공간에 터 잡고 사는 사람들은 그 공간속에서 지역 고유성의 하나인 지역정신 본연의 가치를 역사적 현재속에서 되살리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진주라는 지역이 갖는 지역정신의 하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고, 역사적 전환기마다 온몸으로 국난에 맞서서 극복해온 역사적 사실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그 온몸은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논개는 그러한 상징의 대표적 역사적 한 인물이다. 논개가 충절의 표상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5일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 142회 방송에서 ‘일본 섹스의 신, 논개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한 것은 일본의 역사 왜곡 사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전파를 타게 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최근 미디어 모니터 전문기관의 평가에서도 가장 황당한 사례로 선정된 문제의 프로그램은 성적으로 왜장을 유혹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친일화가인 김은호가 그린 미인도를 논개의 영정이라고 보여줘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자존심과 명예가 짓밟힌 ‘채널A’의 흥미위주 천박한 방송인식에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항의성명을 발표했지만,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단체장 차원의 항의 방문과 함께 구체적 재발방지 약속을 다짐 받아야 한다. 그럴 만한 사안이 충분이 되고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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