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어떻게 풀까
갈등을 어떻게 풀까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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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의령군 기획감사실장·시인)
김영곤

인간관계란 좋든 싫든 갈등의 관계이며 인간의 역사 또한 갈등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부부와 친구사이에도 갈등이 있기 마련이며 싫어하는 사이라면 더 큰 갈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크든 작든 갈등 없는 사람이 없고 갈등 없는 집단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세상사가 갈등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라며 삶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토로했으며, 파우스트는 ‘아! 내 가슴 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구나’라고 신적인 이상과 악마적인 욕망의 갈등을 표출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갈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기에 이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도 하고 잘못하면 극단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갈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많은 학자들이 갈등관리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명확한 답이 없기에 답답할 뿐이다. 어쨌든 갈등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반드시 갈등을 해소해야 할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갈등은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천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심대한 해를 끼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 해소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상대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갈등의 사안에 대해 자신이 먼저 주장을 꺾든지 아니면 상대방을 설득해 이해를 이끌어내야만 해소가 가능해진다. 과연 무엇이 우선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순 없다. 다만 갈등에 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양보라는 단어를 떠올려봄 직할 것으로 짐작된다.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상태에서 상호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갈등은 양자 모두에게 손해를 입힌 뒤에야 끝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죽하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주장컨대 진정한 갈등 해소는 상호간 손해 본 듯한 양보라는 점이다. 갈등이란 양자가 마치 고무줄을 마주 쥐고 당기는 것과 같은 형국이므로 그 줄이 터지지 않도록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슬쩍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터지면 둘 다 아프기 때문이다.

 

김영곤 (의령군 기획감사실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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