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려천 명품산책로 창원-함안 연결 안돼
광려천 명품산책로 창원-함안 연결 안돼
  • 이은수
  • 승인 2016.07.17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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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려천 생태하천 산책로 시군 접경지역에서 끊겨
창원시 내서읍과 함안군 칠원면을 관통하는 광려천에 양 시·군이 거액을 들여 명품 산책로를 조성했지만 정작 접경지역에서 끊기는 등 단절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창원시와 함안군이 지난해 말 창원시청에서 양 시·군 단체장이 만나 기초생활 불편해소를 위한 도로, 교통, 하천 등 기반시설 확충과 정비 등 상생발전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놓고도 수수방관해 ‘무늬만 상생’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 자이아파트와 벽산블루밍아파트 등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광려천은 수려한 경관으로 도심하천의 진가를 제대로 보이고 있지만 행정의 소통부재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단절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창원시와 함안군은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에 수백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함안군의 경우 칠원면 오곡리 자이아파트 앞 내담교에서 칠서면 천릉교까지 7.62㎞ 등 광려천 총 약 10㎞ 구간에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말까지 3년에 걸쳐 생태하천 조성에 약 116억 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려천은 생태하천 조성 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철새들이 날아오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 조성과 함께 산책로에 코스모스와 같은 갖가지 들꽃들과 식물들이 자라나 자연 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광려천이 각광을 받으면서 창원시는 광려천 일원에서 ‘여름휴가보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자이아파트 끝부분(어린이집 부근)부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끊겨 일대 주민들은 직선거리 3∼400m 대신 자동차가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교량과 도로를 지나 1km이상을 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오모(53)씨는 “주변에 인구가 2만명이나 되는데다 마산시 내서읍이 실생활권이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할 당시부터 행정구역보다는 광려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입주자를 모집해 왔다”며 “그런데도 시·군 경계를 달리한다는 이유로 (창원방면에) 산책로조차 연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도시계획도로 개선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행정부서간 협업이 필요한 부분으로 하천지정 등도 검토사항이며 부족한 예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광려천은 창원시 내서읍 광려산에서 시작돼 함안군 칠원면과 칠서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지난 2012년부터 광려천이 본격 개발되면서 새로 조성된 산책로는 인근 시민들의 운동, 산책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시 내서읍 호계리와 경계지역인 함안군 칠원면 오곡리 자이아파트아파트 부근에서 산책로가 끊겨 주민들이 돌아가고 있다. 강 건너편에 창원시 관할에 있는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있다.
창원시 내서읍 호계리와 경계지역인 함안군 칠원면 오곡리 자이아파트아파트 부근에서 산책로가 끊겨 주민들이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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