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신입생 술 문화, 교사 꿈 물거품이라니…
삐뚤어진 신입생 술 문화, 교사 꿈 물거품이라니…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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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가의 일그러진 신입생 환영회가 매년 지탄의 대상이 된지도 오래됐지만 아직도 신학기에 도를 넘는 신입생 환영회가 되풀이돼 국민들의 충격이 크다.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서 입학한 지 8일째 되던 날 신입생 환영회라는 대면식에서 선배와 술자리 끝에 깨어보니 코뼈가 조각조각 난 사고로 수술을 받고도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 더욱 그렇다. 일부 대학의 신입생을 상대로 한 술 강요, 얼차려 등이 문제가 되면서 세상이 떠들썩했다. 낭만 가득해야 할 신입생 환영회가 술에 찌들어 악습을 대물림하는 사례가 늘면서 많은 청춘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의실 칠판에 ‘대면식이 진행되는 동안 화장실은 한 번만 갈 수 있다’는 공지와 함께 그 이상 화장실을 가길 원하는 사람은 복근을 공개하거나 소주 1병을 마셔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일탈로 얼룩진 대학 신입생 환영회라면 과연 지성의 전당이 맞는지 의문이 간다. 본인 실수로 다친 것을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되레 따져 묻는 “교수님과 선배의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는 자퇴 학생의 반문은 대학측의 철저한 반성과 대책이 필요하다.

신입생을 반갑게 맞이한다는 취지가 담긴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는 선후배간 인사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는 등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행사였다. 대학가의 환영회 추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매년 신학기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면 학교측에선 진상조사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만 그때뿐이다.

막장 신입생 환영회는 이대로 놔둘 일이 아니다. 물의가 빚어진 대학에 교육부가 페널티를 줘 재정지원에 불이익을 받게 해 대학측이 적극적으로 예방토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삐뚤어진 신입생 술 문화로 인해 교사의 꿈마저 물거품이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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