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시간
방학,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시간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8 11: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이국식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대입을 앞둔 고 3 수험생들에게야 방학이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방학은 휴식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와 아파트 정문 앞에 즐비한 방학특강을 알리는 학원 현수막이 방학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도착했다.

문제는 학력에 올인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우수한 학력을 위해서는 선행학습이 필수인 것처럼 믿게 됐고, 학교 밖에서만 이뤄지는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도무지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추억하고 싶은 방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중·고등학생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적어도 초등학생에게 있어서만은 방학은 방학다워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삶의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삶 속에서 통합적으로 경험되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된다. 초등교육의 본질이 산출된 결과에 초점을 두기보다 교육과정에 보다 근본적인 관심이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초등교육에서 학생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일은 ‘학력’에 대한 재개념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학업성적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진정으로 길러주고 배워야 할 어떤 능력’의 개념으로 학력을 이해한다면 학력을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의 방향과 관점도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평가 방향과 방법이 ‘과정중심의 수시평가’로 바뀌어 가는 것에 주목하면 교육의 방향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친구와 함께 팀을 이루는 활동 등이 평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들이 학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대학입시가 수시전형으로 바뀌어 가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변화 또한 학력의 의미에 대해 재인식하게 하는 사회의 변화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완성되어가는 존재’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 가능성과 능력을 발견하고 길러주는 것이 교사와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방학은 교실을 넘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어야 한다.

 

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영회 2016-07-19 14:46:22
혁신과장답게 혁신적인 학력관을 주장하시네요. 좋은 방향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