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쓰나미 대학가 덮쳤다
조선업 불황 쓰나미 대학가 덮쳤다
  • 정희성
  • 승인 2016.07.1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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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학과 100% 취업은 옛말…학과폐지까지
조선업 불황 여파로 관련학과를 둔 경남지역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던 조선관련 학과들이 조선업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최근 대형조선소 최종면접까지 합격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해당 업체가 채용 계획을 보류, 사실상 입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조선해양공학과를 신설한 한국국제대는 내년에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폐과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2008년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산업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경상대와 창원대, 경남대가 조선공학과를 신설하면서 도내 4년제 종합대학에 조선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됐다. 또 한국국제대와 거제대학도 관련학과를 잇따라 신설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학과 개설 10년도 채 되지 않아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한국국제대 조선해양학과는 폐과 절차에 들어갔다. 대학 내 구조조정위원회가 폐과조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 지난 2008년 학과 개설 후 몇 년 동안은 나름 경쟁률이 괜찮았지만 지금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극심한 조선경기 침체도 학과 폐지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루가 멀다 하고 조선업 불황 뉴스가 나오다 보니 학생들도 의기소침한 상태”라며 “학과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취업의 먹구름이 드리우자 차선책으로 조선기자재업체나 조선이 아닌 타 업종으로 취직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대 조선해양IT공학과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국제공인 품질전문가 등 자격증을 따거나 어학 능력 보충 등 장기 계획을 세워 당장 취업을 보류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교수들은 ‘일희일비’보다는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박영호 교수는 “학생들의 고민이 큰 것이 사실이다. 당장 4학년들은 발등에 불을 떨어졌다”며 “현재 학생들이 원하는 조선소의 경우 채용계획이 없다. 유사 업종에서 경력을 쌓다 경기가 회복되면 조선소로 이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황이 가면 호황이 온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경상대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은 “조선경기 사이클은 변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는 생각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조선분야에도 다양한 직종과 직군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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