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두려울수록 당당해져라
[경일칼럼] 두려울수록 당당해져라
  • 경남일보
  • 승인 2016.07.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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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우리는 경제학자 존 캐네스 길브레이스가 예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영역에까지도 이 불확실성의 정체는 확산되고 있다.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유발한다. 두려움은 주로 막연한 그 무언가로 확실한 대상이 없기에 오히려 공포보다도 더 무서운 실체일 수 있다. 따라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가에 달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하는 몇 가지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TED 강연에서 에이미 커디 교수는 ‘신체언어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취하는 몸의 자세가 심리적으로 연동해 우리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했는데, 한 그룹은 양팔을 한껏 하늘로 뻗어 몸을 크게 만드는 ‘HIGH POWER POSE’를, 한 그룹은 그와 반대로 몸을 움츠리는 ‘LOW POWER POSE’를 취하게 한 2분간의 실험에서 전자의 그룹이 자신감을 증대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20%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25% 감소되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위축되고 긴장될 때 ‘원더우먼 자세를 취하여’ 원더우먼과 같은 당당함을 회복해 보라고도 권한다.

구직을 앞둔 사람들이 면접에 임해 적용해본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도 한다. 이것은 아마 일정한 관념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숨은 긍정적인 능력을 끄집어내는 효과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강연 속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바로 이 강연의 핵심일 수 있겠다. ‘Fake Until You Become It (속여라, 그렇게 될 때까지)’.

학창시절 공부에 몰두하기 위하여 책상머리맡에 명언이나 격문을 붙여놓고 수시로 바라보며 스스로를 고무하고 분발시켰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려움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취업문제로, 결혼과 같은 임박한 장래 문제로 불안하다. 2016년도 공무원 시험의 평균경쟁률이 54:1, 최고경쟁률이 무려 406:1에 달한다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니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와 같은 채찍으로는 상황을 전도하기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도 확신을 가지고 노력해 성취를 꾀하고 안정을 확보하는 길은 습관과 같은 반복적인 행동패턴을 잘 조절하거나 몰입해야 할 목표를 제대로 선택해 효율성과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실현 가능한 것,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 비용이 적게 드는 것, 실속 가치와 확률이 높은 것들을 선택하는 것 말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캠퍼스의 전체학생 중 60% 정도가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이수한 자들이다. 그중에는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 등 불확실한 목표에 수년간 매달렸다가 눈에 보이는 가능성을 향해 선회한 이들이 많다. 청년들 모두 스스로를 고무해 어깨를 쭉 펴고 당당해지기 바란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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