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연마을 주민 집단발병 원인규명 나서
함안 가연마을 주민 집단발병 원인규명 나서
  • 여선동
  • 승인 2016.07.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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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섭군수·대책위 역학조사 실시 합의
함안군이 마을인근에 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이 이유를 알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년째 민원이 제기된 가연마을에 대해 원인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함안군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군수실에서 차정섭 군수와 가연마을주민대책위, 환경보호과장 등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빠른 시일내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주민들은 “지난 2007년부터 마을 입구에 주물, 도장, 열처리 등 5개 업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온갖 소음과 분진, 악취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주민들의 질병 발병과 이들 공장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역학조사를 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가연마을 촌락 4곳, 150여 가구에서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수는 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 9명의 질병현황 신상자료를 공개했다. 주민들은 해당 공장과의 거리가 100m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고 지난 2011년부터 병원에서 질병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우울증과 식도암, 폐질환, 두통, 안질환, 기관지염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이 따갑고 머리가 아픈 두통 현상을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수영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아프다고 하면 군에서는 만나주지도 않고 1년 이상 민원을 넣어도 회답이 없었다”면서 “가연마을은 개별공장으로 둘러싸여 사실상 농사짓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 공장을 철거하던지,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인범 마을이장은 “공장이 들어오기 전에는 질병으로 인해 고생한 분이 없었다. 분진,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마을이 산으로 둘려있어 악취가 빠지지 않고 있는 지형으로 역학조사를 하루속히 실시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 줄 것”을 거듭 간청했다.

이에 대해 차 군수는 “군에서도 가급적 개별공장 입주를 불허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허가를 해주라고 한다. 이제는 주민의견 수렴과 공청회도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상황으로 완화된 점에 대한 이해를 해달라”며 “가연마을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원인분석과 주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칠북가연마을주민대책위가 함안군을 방문해 공장 악취에 대한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해 차정섭군수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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