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록앤롤 샤워' 경남예술회관 옥상콘서트
'여름밤 록앤롤 샤워' 경남예술회관 옥상콘서트
  •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 승인 2016.07.2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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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뮤지션의 매력속으로 진주가 반한 사흘밤
▲ 22일 열린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정원 콘서트를 찾은 지역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염소뿔도 녹인다는 절기상 ‘대서’인 지난 22일. 사흘째 이어진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하늘정원 콘서트가 열렸다. 마지막 날인 이날 공연은 전국구 인디뮤지션이 참가하는 콘서트로 열렸다. 미국 컨츄리로 6개의 앨범을 이미 발매한 세스 마틴(Seth Martin)과 어머니가 한국인인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조이 영미 블랭크(Zoe Youngmi Blank)까지 치면 세계적 규모의 미니공연이었다.

이날 오후 7시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공연장에는 드문드문 자리가 차기 시작했다. 한낮의 더위는 가신 여름날 오후는 쾌적한 날씨로 보여 야외콘서트도 부담이 없다. 주최측은 무대 앞 의자보다 계단식 객석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스폰지 자리를 일일이 나눠주었다. 미국인 세스 마틴은 이산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부르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시작된 공연은 저물어가는 하늘과 어울려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무대로 이끌었다. 이어진 이산의 흥겨운 컨츄리곡과 조이 영미 블랭크와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으로 펼쳐진 포크송 공연으로 이어졌다. 맨발의 뮤지션들이 노을과 함께 펼친 잔잔한 공연은 이후 등장한 한국뮤지션들의 흥겨운 록앤롤 잔치로 여름밤을 한껏 달궜다.

밤이 깊어갈수록 관객들은 무대의 유도에 따라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하며 흥겨운 콘서트 열기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세번째 주자이자 한국팀 첫번째로 나온 장현준팀은 비교적 가벼운 곡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잔잔한 포크송 분위기의 무대를 흥겨운 콘서트장으로 바꿔놓았다. 꽃모자를 쓴 기타리스트와 함께 등장한 엉클밥은 여기에 화끈한 음악을 더하며 순식간에 록앤롤 무대 열기를 뿜어냈다. 엉클밥의 화통한 노래에 옥상무대가 쩌렁쩌렁 울리자 무대 앞 객석에선 꼬마 관객들의 헤드뱅잉이 펼쳐졌다. 지역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열정적 록앤롤 무대는 마지막 출연자 전범선과 양반들로 이어졌는데 ‘조선 록앤롤’이라는 장르답게 재미있는 가사와 노랫가락과 리더보컬의 구성진 진행에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썸머 퍼포밍 아트페스티벌은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한 무료공연으로 예약으로 참석 가능한 콘서트였다. 무료티켓 예매는 10분 만에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릴 만큼 공연 전 인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뮤지션들의 참가와 야외공연이라는 형식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날은 스타게이지 파이(Stargazy Pie)밴드와 트리키네커, Jai, 안녕하신가영이 참가한 공연으로 문을 열었고 둘째 날은 S&V트리오, 최광문 재즈 퀄텟, 경상 오페라단, 경남관악단(KU BRASS BAND)이 참가한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마지막은 5인조 혼성밴드 뷰티핸섬으로 경쾌한 무대를 마무리했다.

 
▲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공원콘서트. 장현준.
▲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공원콘서트. 엉클밥.
▲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공원콘서트. 전범선과 양반들


경남문화예술회관 김창수 공연·전시계장은 “이번 공연은 온라인으로 80% 넘게 예매가 되었다”며 “티켓판매 방식을 다양화해서 관객 연령층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무료공연임에도 티켓을 예매한 것은 진짜 공연을 볼 사람을 초청하려는 목적도 있고 공연의 희소성을 부여해서 공연관람 문화를 형성하는 효과도 기대했다는 설명이었다. 김창수 공연·전시 계장은 “이번 공연에 참가한 뮤지션이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째 날 전범선과 양반들의 마지막 무대는 휴대폰 플래시를 반짝이는 객석의 호응으로 끝났다. 밤 9시30분이 훌쩍 넘은 시간. 여름밤 답지 않게 시원한 날씨에 가족과 함께 나온 관객들은 모처럼의 록앤롤 공연의 흥겨움을 간직한 채 문화예술회관 옥상의 원형무대를 빠져나갔다. 야외공연의 자유로움과 소극장의 친근함이 어우러진 것 같은 한여름밤의 꿈같은 공연이었다.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22일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정원 콘서트에서 세스 마틴이 첫 무대를 열고 있다.
▲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공원콘서트를 즐기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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