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왜 작가들은 레지던시를 갈망하는 것일까?
[경일칼럼] 왜 작가들은 레지던시를 갈망하는 것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16.07.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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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생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
현대 작가들은 왜 레지던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일까. 단지 유명해지려고, 아님 작업실 공간이 없어서. 1960년대 이후 개념미술, 팝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술실천이 등장하면서 미적 자율성과 고급문화를 지향하며 자유로운 천재 예술가상을 가정해온 모더니즘 미술이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새로운 매체와 형식을 통해 미술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프로젝트미술, 사회참여적 미술 등 서구 중심적 미술의 개념을 극복하려는 논의와 유행처럼 번진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반성도 나타났다. 우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어쩌면 예술의 대한 다양한 논의 중 사회참여 혹은 공공미술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하겠다. 예술가의 창조적 역량 발현이라고 하는 취지 위에 지역 커뮤니티아트 혹은 지역주민의 예술 감수성 개화를 의도했던 것이다. 국내정부에 의해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이다. 예술가 개인이나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 오던 작업실, 스튜디오, 아틀리에, 공방, 화실, 연습실 등 창작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타개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차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레지던시를 단순한 창작공간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독자적이며 역사적·지리적·사회문화적 환경이 국가와 지역, 그사이에서 예술적 소통과 연대를 창출하려는데 핵심적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각 공간에 따라서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창작중심형, 둘째는 지역중심형, 셋째는 프로젝트형, 넷째는 교류중심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수가 전 세계 4500여 단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에도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분명한 것은 주관적 색깔들이 있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창작공간들은 철저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전문인력들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2007~2014년까지 국·공립미술관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젝트, 전시기획 등을 경험하면서 많은 변화인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대상의 태도, 생각들이 작품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이렇듯 작가들은 각자의 경험과 본인의 작업을 창작공간에서 다양하게 창작해 만들어낸다. 경남지역의 많은 창작공간 역시 앞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현대미술의 흐름, 지역미술에 대한 인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지역작가들에게 앞으로도 가보지 못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고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전 세계 작가들과의 소통과 교류 또한 도심의 구석구석 특색 있고 깊이 있는 예술과 체험 인간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지역작가들에도 많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원정책을 활성화시켜야 된다고 본다.

 
박능생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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