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7.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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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진율’과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
“마진율 15%는 우리도 돈을 벌고 고객도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기준이며, 마진율을 16%나 18%로 인상하는 순간 코스트코가 가격과 비용을 최소화하려 했던 모든 노력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형마트의 유통마진율이 3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판매 전략임에 틀림없다. 코스트코는 1983년 워싱턴 주 시애틀부근의 커클랜드에 1호점을 개설한 이래, 급성장하여 6년 만에 매출이 제로에서 30억 달러로 성장한 최초의 기업이 되었다. 1993년에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하였다. 프라이스클럽은 1976년 샌디에이고의 모레나 대로변에 위치한 비행기 격납고레알 창고형 마트를 개조하여 첫 매장을 연 것이 시초이다. 그래서 코스트코 홈페이지에는 창립년도를 1976년으로 잡는다.

1993년 코스트코와 프라이스클럽이 합병한 이후, 206개 매장에서 연 1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97년에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꾸고 한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진출하여 2013년 6월 기준으로 8개국에 62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회원제 운영, 조건 없는 환불 정책, 낮은 마진율(15%)로 인한 저렴한 가격, 취급 품목 수의 선택과 집중, 1국가 1카드 정책 등이다. 이러한 정책 덕분으로, 회원제라는 약간의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미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천억 원 이상으로 이마트의 1천억 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데다가 서울 양재점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을 통틀어 매출 1위다.

코스트코는 가격 최소화를 위해 일반상품의 마진율 14%, 자체상표인 커클랜드 마진율 15%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품목은 보통 4천 가지이다. 월마트가 14만 개 이상,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6만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데 비해 매우 적은 숫자이다. 하지만 상품의 입수과정에서 철저한 품질 검사를 통한 우수한 제품만을 대상으로 다량 구매하여 공급가를 최대한 낮춘다. 또한 코스트코는 소비자가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100% 환불이 가능하다.

미국의 구직정보업체인 ‘글라스도어’는 2014년 5월에 미국 내 약 30만개 기업 직원들 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선정한 ‘미국 내 연봉과 사원복지가 가장 좋은 직장’ 순위에서 코스트코가 구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코스트코를 방문하여 “코스트코처럼 수익성 있는 회사는 고임금을 생산성 향상의 수단으로 본다”고 칭찬한 바 있다. 코스트코 매장의 계산대 신입직원의 시간당 임금은 12달러 수준이며 선임직원은 시간당 16달러가 넘고 일부 관리자급 직원은 시간당 임금이 22달러다. 이들 전체 직급의 평균을 내면 시급 15.2달러인데 이는 미국 내 경쟁사인 월마트의 자회사 샘스클럽(9.4달러)과 타깃(8.2달러) 등보다 훨씬 높은 임금이다. 코스트코가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의료보험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트코는 직원 88%가 회사가 제공하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의료비의 8%만 직접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는 회사가 지원해준다.

한편, 월마트 직원들의 연간 이직률이 44%인 반면, 코스트코 직원의 이직률은 6%에 불과하다. 코스트코 직원들의 높은 임금과 폭넓은 복지제도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코스트코 창업자인 제임스 시네갈은 언제나 “주주보다 직원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이 집을 사거나 의료보험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충분히 버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 직원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기업에 이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네갈 회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던 2009년에도 시급을 1.5달러 인상했다. 반면 시네갈은 “CEO가 현장 직원보다 수백 배 많은 연봉을 챙기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연봉은 올리지 않았다. 2011년 CEO 은퇴 당시 그의 연봉은 32만5천 달러(3억3천만 원)로 경쟁사 CEO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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