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정기인사 왜 지연되나

경남도 인사위원회 거쳐야 인사 가능

진주시 하반기 정기인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인사지연 원인과 인사 단행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공석 장기화로 행정공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진주시가 인사 시점으로 잡고 있는 경남도 인사위원회(징계수위 결정)가 8월 말~9월 초 열릴 예정이어서 빨라야 9월초 전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주시는 만일 인사위원회 결정이 9월로 넘어갈 경우 8월안에 일부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진주시,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진주시는 지난 6월30일 4급 2명, 5급 10명, 6급 15명 등 모두 27명이 정년퇴임과 명예퇴직, 의원면직으로 자리를 떠났다. 당초 진주시는 이에 맞춰 7월 1일자로 정기인사를 단행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경남도 감사 결과에 따른 시 공무원 징계건이 불거지면서 인사를 못하고 있다.

황혜경 진주시 총무과장은 “공무원 징계요구를 내용으로 하는 경남도 감사결과를 지난 6월 말 통보받았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경남도에 재심의를 요구하거나 징계의결 요구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며 “재심의는 이달 26일까지 할 수 있는데 징계 해당 공무원들이 재심의가 아닌 징계의결 요구를 선택해 지난 20일 경남도 인사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경남도의 징계 수위를 확인한 후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경남도 인사위원회가 빨라도 8월말 열린다는 점이다. 경남도 인사과 관계자는 “지난 15일 인사위원회를 열었기 때문에 여름휴가 등을 고려해 8월 말이나 9월 초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원활한 인사를 위해서는 전체 인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8월 중 기술직을 제외한 일부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같이 하반기 정기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행정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선 행정기관인 동장(하대 1동, 평거동, 판문동, 충무공동)과 면장(금곡, 사봉, 명석)의 공석 장기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수선한 공직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윤연철 전국공노조 진주시지부장은 “인사가 지연되면서 업무공백이 심화되고 있고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공석 업무대행이 있지만 인사를 앞두고 누가 책임지고 일하겠느냐”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진 대상자의 경우 2달이상 승진이 미뤄지면 급여, 수당 등에서도 경제적 피해를 본다. 직원근무평정도 다시해야 하는데 근무평정 기간이 달라지면서 일부 공무원들은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기인사 지연에 대한 부작용과 조속한 인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조만간 낼 방침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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