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제언] 축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특별제언] 축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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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두 (하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관광담당)
박종두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 최우수축제 등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축제만 해도 43개가 넘듯 지자체별 수많은 축제를 하고 있다. 지자체별 개최되는 축제를 색안경으로 보게 되면 단체장의 생색내기용, 선심성, 전시성 축제라는 생각과 단기간 성과주의의 폐해라고 할 수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역주민들의 볼멘 목소리도 나오게 된다. 민선 6기부터 행하여진 하동군의 축제진행에 수준과 역량은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축제를 계획하거나 개최 후에는 지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축제를 하면 어느 분류에서 싫어할까, 누가 핏대를 높이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공무원이다.

공무원 중에 축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축제기간이 주로 휴일에 이뤄져서 각자 보장된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행사에 동원되고 각 파트별 행사를 맡아 진행해야 하며 개인별 고유업무도 처리하기도 바쁘고 타과의 행사에 동원되더라도 결국 자기업무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리라. 그 다음은 읍면에서 동원되는 마을이장 등 마을주민들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불평불만을 없애면서 축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축제를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추진하면 된다.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함께 고민하고 발품을 팔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토론하고 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하면 된다.

대표적 성공적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를 총괄 맡은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축제는 행정 50%, 주민 50%가 각자 역할 분담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동군은 축제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적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당연히 많이 해야 한다. 하동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 주머니가 넉넉한 노동자가 많은 도시도 아니고, 지역 자체 고수익 창출로 소비역량이 높은 소비도시도 아니며,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아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 역사, 그에 따른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도 소비도 자립화되지 않은 하동이 근간을 유지하고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산림, 교통, 의료, 농업에 튼튼한 기반조성이 더 확충되면 좋겠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외부인이 하동을 찾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축제이다. 하동은 농업인, 소상공인 등 자영업 종사자가 80%가 넘는 농촌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수요층 확대와 소비처 확보이다. 군수가 농특산물 해외수출과 국내 유통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이다. 지역근간을 유지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민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연계해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계속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종두 (하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관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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