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조선소 퇴직근로자들 ‘말뫼의 눈물’ 닮아
[현장칼럼] 조선소 퇴직근로자들 ‘말뫼의 눈물’ 닮아
  • 허평세
  • 승인 2016.08.14 15: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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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기자
통영은 한때 중형 조선소들의 난립현상까지 일어나며 그들만의 특수제복을 입은 위세당당한 종사자들이 밤만 되면 대중음식점을 비롯 유흥가 등을 주름잡듯 누비던 때가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상사의 한 단면이었고, 이것 또한 지역경제 견인차 역할의 주인공들이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먹구름처럼 몰려오는 수주 가뭄현상을 미처 내다보지 못한 채 통영시 도남동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변 여기저기를 모두 중형 조선소 부지로 허용, 조선 건조과정의 각종 분진과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안겨주었으나 그래도 통영을 살리는 젖줄로 주민들은 불이익을 참고 견디는 협조의 정신을 아끼지 않았었다.

또 밀려드는 신규 물량확보를 위해 인근 고성의 청정했던 동해면 해안가 역시 이같은 현상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등 중형 조선소들이 난립현상까지 부채질하며 지역경제 원동력으로 우후죽순처럼 눈만 뜨면 불어났고 근로자들 또한 수만명으로 생계수단의 톡톡한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 기정 사실로 모든 주민들 또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믿음까지 안겨줬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수주 가뭄현상이 물밀듯 몰려와 최근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위기와 구조조정 소식이 매일 전해지자 이제는 모든 조선소 근로자들은 정든 직장을 눈물을 머금은 채 생명줄을 잇게 했던 조선소를 뒤로한 채 뿔뿔이 제 갈길을 찾아 헤어져야만 했고, 그렇게 요란했던 조선는 현재 정적만이 흐르는 공동묘지 마냥 조용하기만 하고, 건조장 일부는 잡초로 뒤덮다시피 폐허를 방불케하고 있는 게 현 실정이다.

2015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의 영업손실이 8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로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은 대형 원청업체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그리고 물량팀이라 불리는 재하청업체의 위기와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세계 조선해양산업은 2007년을 정점으로 세계경제 위기로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시는 2008년 조선업 사태를 겪었었다. 당시만 해도 조선업 종사자수는 1만700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9000여명으로 급감했는데 실제 21세기조선은 (주)해진에 팔려나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근로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SLS는 신아SB로 20여명만이 공장 문지기로 남아있고, (주)성동조선해양은 다행히도 8000여명이 선박을 건조중이며, 삼호조선은 한국 야나세로 넘어가 20여명만이 역시 문지기로, 또 한때 호황을 누렸던 SPP도 구조조정 바람을 막지 못하고 덕포에서 680여명이 남아있고, 가야중공업은 280여명이 근무하는 등 수주절벽 속에 통영 관내 중형 조선소들의 신음소리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2013년 고용촉진특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그나마 5000여명의 고용이 유지됐고, 2013년부터는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이 해양플랜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상당수 조선업 노동자를 흡수해 실직 충격이 최소화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실직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로 정부와 경상남도 대책과 함께 통영시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재취업과 창업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이다. 조선업 관련 노동자의 실직과 고용불안을 함께 극복해 통영시가 사람중심 경제구조의 토대를 다져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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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닭그네 2016-08-19 10:26:57
도대체 서별관 회으에서 무슨일들이 있던거냐? 우리가남이가~했던 쥐섹퀴랑 표만 받아처먹은 댓통년...
그리고, 국개의원들 다 뭐하는 놈들인지...

그래도 멍청한 갱상도 궁민들은 '1번'을 찍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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