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하 경로당 늑장행정 알고 덮는다면 직무유기다
율하 경로당 늑장행정 알고 덮는다면 직무유기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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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맞아 경로당은 노인들에게 최고의 쉼터다. 집 밖에서 마땅히 쉴 곳 없는 노인들에게는 경로당은 좋은 복지시설이다. 경로당은 노인들이 동년배인 친구, 선후배들과 어울리기 알맞은 생활의 장으로 취미나 오락을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고령의 노인들이 고독과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는 해방구인데다 현대사회의 노인문제를 상당부분 희석해 주는데도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경로당의 존재가치는 크다.

올 여름처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쉼터인 경로당을 완공하고도 3개월째 사용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김해시 장유의 율하 3동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40도에 가까운 한여름 무더위 속에 쉼터로 활용돼야 할 경로당에는 에어컨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출입하지 못하고 창문 너머 바라만 봐야하는 상황이다.

김해시와 해당지역 주민센터는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경로당 개소를 위한 절차에 긴급히 착수하는 등 늑장행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율하경로당 관리를 맡고 있는 장유 3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등록을 위해서는 65세 이상인 지역 어르신 20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한데 늦어지고 있다”며 행정처리가 늦어지는 어이없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유리문에는 ‘율하경로당으로 놀러 오세요’라고 종이에 쓴 문구와 연락처만 남겨져 있었다.

김해시가 율하마을 경로당 개원의 늑장행정을 알고도 징계를 하지 않고 적당히 덮는다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 김해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엄벌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김해시는 공직사회에 직무유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해당 공직자들이 징계를 받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완공하고도 3개월 동안이나 경로당의 문을 안 열었다면 현실과 따로 노는 노인복지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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